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계획이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공방전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지분을 보유한 이들이 하나 둘 의견을 밝히고 있지만, 아직 합병을 결정할 주주총회(17일)까지는 한달을 남겨두고 있어 앞으로의 전개 상황은 알 수 없다.
이러한 불투명한 전개에 속이 타는 건 개인 투자자들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엘리엇의 합병 반대 공시가 나온 지난 4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종가가 가장 높았던 날(10일7만5000원)와 가장 낮았던 날(16일6만5100원)간의 차이는 무려 9900원에 달한다.
엘리엇의 합병 반대 공시에 삼성물산 주가는 이틀만에 무려 1만3100원이 상승했고, 합병안 반대 가처분 소송 제기 이후 7000원이 상승했다. 이후 삼성물산이 자사주 매각 공시를 하고, 엘리엇은 이에 대한 가처분 소송 제기를 하며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11일부터 16일까지 무려 9900원이 하락했다. 주가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변동성의 배경에는 역시 엘리엇과 삼성물산의 공방이 있다. 갈등을 통해 중간배당, 합병비율, 합병 무산과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탓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주가가 요동칠 때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사람들은 개인 투자자"라며 "작은 이슈에도 주가가 요동치는 시기에 투자가 아닌 투기 성향을 주식을 사들이면 예상치 못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결정할 주주총회가 한 달이나 남아 엘리엇과 삼성물산의 공방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단순히 투기 심리로 삼성물산 주식을 담지 말고 주의와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의 공매도 물량도 큰 만큼 단기 투기 심리로 주식을 사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자하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금융당국은 이러한 이슈로 주가가 요동칠 때 선량한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보지 않도록 시장 감시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