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출시 전부터 안드로이드페이와 치열한 신경전
[메트로신문 임은정 기자]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 '삼성페이' 출시가 가 두 달 가량 미뤄지면서 안드로이드 페이에 밀려 제대로 안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불안한 모습이다.
15일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삼성페이가 미국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삼성페이가 소프트웨어 기반의 보안요소에 의존할 경우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사용할 수 없고, 보안 토큰 저장소로 활용될 TEE(Trusted Executable Environment)에서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다.
지난달 공개된 구글의 차세대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M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안드로이드 페이를 지원한다. 이 매체는 안드로이드 M은 구글에게 TEE에 대한 승인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삼성페이와 안드로이드 페이가 같은 공간을 두고 경쟁할 것이며 구글이 삼성페이를 밀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반박 내용도 함께 전했다. 삼성페이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NFC를 사용할 수 있고, 이미 미국의 주요 3개 통신업체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삼성페이를 탑재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삼성페이가 인수한 루프페이의 창업자 월 그레일린은 블로그를 통해 해당 내용을 해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안드로이드 진영 내 삼성페이와 안드로이드 페이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는 LG전자, 모토로라, HTC 등이 안드로이드 페이의 든든한 아군으로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가 탑재돼야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출시 초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 중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뿐이다. 두 모델에만 한정된 삼성페이 서비스가 출시초반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서비스를 위해 미국 내 주요 은행과 협력 작업을 진행 중지만 당초 계획보다 안정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에서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출시가 줄이어 기다리고 점도 부담이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가 오는 25일 네이버 페이를 정식 출시한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