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울트라 올레드 TV. /LG전자 제공
[메트로신문 조한진 기자 ] LG전자의 TV사업이 2분기에도 암울한 성적표를 손에 넣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제품 출시 효과가 크지 않고, 시장 상황도 여의치 않아 하반기에도 반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5일 전자·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2분기에 액정표시장치(LCD) TV 700만대를 판매할 전망이다. 이는 전 분기 보다 4%가량 감소한 수치다.
TV판매 감소는 2분기 LG전자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TV 사업을 당당하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는 올해 1분기 6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 TV 사업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0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HE 사업부는 LG전자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은 2분기에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중국 노동절 TV 판매가 역성장하는 등의 수요부진과 환율부담, LCD 패널 가격의 더딘 하락이 맞물리면서 세트 제조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도 침체된 시장 상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전 분기 보다 3% 가량 판매량을 끌어 올렸지만 LG전자는 오히려 판매량이 쪼그라든 것으로 예측됐다.
우선 신제품 출시 효과가 미미한 것이 LG전자의 부담으로 지적된다. 1분기에는 지난해 구모델의 판매가 대부분이었지만 2분기에는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렸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울트라 올레드 TV 등 신제품을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잇달아 출시했다. 하지만 울트라 올레드 TV는 비싼 가격이, 슈퍼 울트라HD TV 등은 차별성 부각이 과제로 떠올랐다.
하반기 시장 상황도 녹록치 않다. 글로벌 LCD TV 수요부진, 신흥시장의 통화 약세, 원·달러 환율 강세 등의 불안요소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LG전자는 하반기에 울트라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HD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거시적인 문제들이 해결되면 시장이 회복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슈퍼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HD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전략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