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윤정원기자] 90, 98, 115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3명이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에 이은 3차 유행 후보군으로 지목됐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 대책 특위에 참석해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평택성모병원을 중심으로 한 1차 유행, 삼성서울병원을 중심으로 한 2차 유행에 이어 이제 3차 슈퍼전파자가 있느냐가 고비"라고 말하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3차 슈퍼전파자로 가능성이 제기된 사람이 대전 을지(대학)병원에서 사망한 90번 환자냐"고 묻자 "후보 중 하나가 맞다"고 답했다. 다른 후보 환자들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두 군데 (병원 환자)가 더 있다"며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98번 환자), 경남 창원 SK병원(115번 환자)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90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지난 8일 확진돼 치료를 받는 중에 10일 사망했다. 이 환자는 열흘가량 옥천 안팎의 병원 여러 곳을 드나들며 진료를 받았다. 먼저 옥천성모병원에서 세 차례, 곰바우한의원과 옥천제일병원에서 각각 네 차례 진료를 받았다. 이어 지난 6일 을지대병원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4곳을 옮겨 다니며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이다.
98번 환자도 지난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다 감염된 환자다. 이 환자는 지난 4~7일 메디힐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퇴원했다. 직후 다시 입원해 1인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8일 이화여자대학교목동병원으로 이송됐다. 확진 판정을 이곳에서 받았다.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추가 노출이 없었다. 하지만 메디힐병원에서는 수일간 무방비로 노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힐병원에서 98번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이들은 242명이나 된다. 방역 당국은 이곳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15번 환자도 삼성서울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다 감염됐다. 이 환자는 확진을 받을 때까지 열흘 넘게 병원 곳곳을 돌아다녔다. 지난달 29일 창원힘찬병원, 3일 가족보건의원, 4일 창원힘찬병원 등을 거쳐 5일 창원SK병원에 입원해 10일까지 머물렀다. 방역 당국은 이 환자가 약 549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15번 환자의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환자가 응급실 인근의 1층 로비 화장실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회의적이다. 14번 환자는 35세 남성이고 115번 환자는 77세 여성이기 때문이다. 화장실 앞에서 잠깐 스치는 것만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