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것
전문가들 "싼값에 주가 매수, 좋은 투자전략"
[메트로신문 김민지기자] 여행·화장품주가 메르스 확산 여파로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나온 뒤 3주간 증시에서 큰 타격을 받은 여행·레저·화장품 주에서만 시가총액이 5조원 넘게 증발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메르스의 첫 발병 이후 화장품, 여행주 등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관련주가 여행객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화장품주의 시가총액은 4조8419억원이나 줄었다.
아모레G는 지난 9일 기준 주가가 16만8500원으로 첫 환자 발생 직전인 지난달 19일(19만8000원)보다 14.9%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3.5%)의 4.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이 기간 15조7986억원에서 13조4448억원으로 2조3538억원이나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1조6953억원 줄고, LG생활건강도 1조4213억원 감소했다. 11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각각 2.31%, 3.20% 하락했다.
여행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메르스 확산으로 여행객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여행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 2일 8% 넘게 내린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쳐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11일에도 전일대비 2.45% 하락한 11만9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모두투어의 주가도 전일대비 3.83% 떨어진 3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메르스의 경제 영향은 조기 극복만 한다면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영환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3년 사스 때는 2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급락하기도 했다"면서 "결국 충격의 정도는 메르스의 확산 여부에 달린 만큼 향후 진행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악의 시점에선 '매수'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1~2주가 메르스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역발상 관점에서 하락폭이 컸던 해당 주식을 싼값에 사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