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전선사령관, 차라리 한민구로?
메르스에 가장 취약한 군, 환자 단 1명
확진환자 108명과 대비…신속대응 성과
[메트로신문 정윤아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10일 현재 확진자는 13명이 늘어나 108명, 사망자는 2명이 늘어나 9명에 이르렀다. 반면 메르스 환자 속출 사태가 우려됐던 군에서는 지난 3일 확진환자 1명이 발생했을 뿐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있다. 군은 24시간 집단생활로 우리나라에서 메르스에 가장 취약한 집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군의 이 같은 성과는 신속하고 빈틈 없는 비상대응체계가 작동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민구 국방장관을 정점으로 한 군의 비상대응 리더십이 보건당국의 리더십보다 낫다는 이야기도 된다. 현재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메르스 확산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달 30일부터 24시간 상황대응팀을 가동하고 전후방 지역에 모두 4개의 역학조사반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 2일 백승주 국방부 차관 주재로 열린 대책회의에서 상황대응반장을 국방부 보건복지관에서 차관으로 격상시키고 점검회의를 열기도 했다. 정부가 지난 3일에야 메르스 관련 첫 대책회의를 연 것과 대비된다.
정부는 발병 18일만인 지난 7일에야 메르스 병원 이름을 공개했다. 국방부는 병원 이름이 공개되기 전 일괄적인 출입통제를 실시했다.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 셈이다. 또 국방부와 훈련소 출입자들에 대해 일일이 체온을 잴 정도로 메르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현재도 전면통제아래 의심환자들을 예의주시하면서 실시간 상황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메르스의 군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전군에 예방수칙을 시달했고, 군내 메르스 환자 접촉자와 감염 의심자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관련 절차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확진환자에 대해 4차 검사를 실시했고, 격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신속한 격리조치를 취했다. 지난 4일 오산기지에서 최초 확진환자가 발생한 직후 오산기지 내 예비군 훈련을 잠정 중단했다. 메르스 확산이 멈추지 않자 훈련병을 비롯한 현역군인 전체에 대한 출입통제에 들어가기도 했다. 주의 단계에서 상황을 관망하던 정부와 대비된다.
전방부대는 군의 아킬레스건이다. 메르스에 뚫릴 경우 학교처럼 휴전선을 비운 채 잠시 문을 닫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안보관광지 통제를 위해 군부대는 인근 지방군청에 출입통제를 요청했다.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 등 서북부전선과 강원 양구군 중동부전선 최전방 안보관광지 운영이 중단됐다.
보건당국은 초기 격리대상자 관리에 실패하면서 메르스 확산을 초래했다. 밀접 접촉자 파악에도 느슨했다. 무엇보다 메르스 병원 등 관련 정보를 늑장공개해 사태 확산을 자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