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액면분할로 시장유동성 커져 주가 상승
KTOP30지수 편입하려면 액면분할 해야
[메트로신문 이정경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130만원 밑으로 떨어지며 하락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대비 3만원 하락한 127만3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올해 들어 최저가인 12만50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1일 기준 7조4695억 원으로 한 달 전 7조5610억 원에 비해 1.21% 하향 조정됐다. 스마트폰 2분기 예상 판매량도 발목을 잡고 있다.
메흐디 호세이니 수스퀘하나 파이낸셜그룹 애널리스트는 이날 삼성전자의 올해 2·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각각 7500만대 수준으로 기존 전망치였던 7900만대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178만5000원에서 170만원으로 낮췄다.
이러한 하락세에서 주가 상승을 위한 방편으로 액면분할이 제시되고 있다.
최근 액면분할을 한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가 성공 사례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변경상장 이후 개인투자자 거래랑 비중과 유동성이 크게 늘어났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변경상장 후 각각 175.0%, 104.8% 증가했다. 액면분할 후 주가가 낮아져 매수 접근성이 쉬워져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유동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삼성전자의 액면가는 주당 5000원으로 500원으로 분할하게 되면 주가가 13만원선으로 낮아진다. 대신 유통 주식 수가 10배로 늘어나 개인 투자자들도 사고팔기가 수월해진다. 가격이 낮아져 개인투자자들도 사기가 수월해지면 주가 상승은 당연지사다.
한편 정부도 증시 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액면분할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주식시장 발전방안'의 하나로 'KTOP30지수'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KTOP30지수는 국내 경제를 대표하기 위한 것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 가운데 30개 우량주가 대상으로 지난 28일 종목을 구성하는 위원회가 발족됐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단연 그 후보다. 그러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가격이다. 주가 가격이 '50만원 이하'라는 조건이 달렸기 때문이다. 이는 가격 조건을 낮춰 자연스럽게 대형주들의 액면분할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KTOP30지수는 편입종목 주가를 평균해 산출하기 때문에 주가가 일정 수준보다 크면 지수가 고가주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이에 액면분할 없이는 지수 편입이 어렵다.
현재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이슈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3월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은 액면분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 "삼성전자는 아직까지는 액면분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