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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극/뮤지컬

[공연리뷰] '유린타운' 오줌 쌀 권리, 우리의 이야기다

뮤지컬 '유린타운'./신시컴퍼니 제공



오줌 쌀 권리 통해 피지배계층 아픔 풍자...독특한 소재·엉뚱한 개그 코드

가난한 군중들이 오줌 쌀 권리를 위해 투쟁한다. 뮤지컬 '유린타운'은 인간의 생리 현상을 가로막는 권력에 대항하는 주민들을 통해 현실을 이야기한다. 관객은 우스꽝스러운 주제를 진지하게 다루는 배우들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다.

'유린타운'은 우리말로 오줌 마을이다. 극의 연사 역할을 겸하고 있는 록스탁 순경(김대종)은 작품의 배경부터 주요 장면, 1막과 2막의 경계를 재치 있게 설명한다. 록스탁 순경에 따르면 시민들은 정부가 공인한 개인 기업인 유린굿 컴퍼니에서 소유하고 있는 유료 급수를 이용한다. 돈을 내지 않고 용변을 보는 사람들은 공권력의 제재를 받고, '유린타운'이라는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끌려간다. 반란은 용변 권리를 장악하고 있는 클로드웰 사장(성기윤)이 공중 화장실 이용료를 인상한 데서 시작된다. 바비 스트롱(김승대·정욱진)은 시민의 대표자지만 클로드웰 사장의 딸 호프 클로드웰(아이비)의 연인이기도 하다.

뮤지컬 '유린타운' 아이비·김승대./신시컴퍼니 제공



'유린타운'은 미국 창작품이다.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와 브로드웨이에서 호평을 받으며 '맘마미아' '라이온킹' 등 걸출한 뮤지컬들과 경쟁했다. 2002년 토니상 연출상·극본상·작곡상 등 주요 3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독특한 소재는 한국 관객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내용은 프랑스 혁명을 다룬 '레미제라블'과 애절한 사랑을 상징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코믹 버전이다. 자유롭게 오줌 쌀 권리를 주장하는 마을 사람들의 의지가 결연하다. 호프 클로드웰과 바비 스트롱의 사랑은 관객을 미소 짓게 한다. '내가 네 엄마다' '사랑에 빠졌나 봐요' 등 막장 드라마에 나오는 상투적인 대사는 '유린타운' 특유의 엉뚱한 매력을 배가시킨다. 그러나 웃음을 위한 패러디, 소품을 활용한 개그 코드가 전개의 맥을 끊어 아쉬움이 남는다.

권력 남용과 피지배계층의 아픔을 화장실 사용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풍자한 뮤지컬 '유린타운'은 8월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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