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영어] A bad workman blames his tools
헌법 제39조 1항은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라고 적시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국민의 의무인 군입대 사항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인생의 대학이라 할 수 있는 군대를 어떻게 현명하게 다녀 올 것인지는 대한민국의 많은 청년들이 고민하는 사항이지요.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이러한 병역의무를 이행함에 있어서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군대에 가기 위해서도 '스펙'을 쌓아야 하는 시대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보직에 적당한 스펙을 쌓을수록 경쟁에서 이겨 입대가 가능하다고 병무청은 강변합니다.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누구나 거쳐가야 하는 국방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서도 경쟁을 해야합니다.
27일 군 복무 중인 A씨(21)는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군대 들어가기까지 저는 21번 떨어지고, 친구는 41번 떨어졌다'며 입영신청제도의 현실을 폭로했습니다. 군 입대에 번번이 떨어지는 탓에 애꿎은 시간 낭비만 하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떨어지는 이유도 모른 채 지원만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이른 바 국방의 의무를 지킨다는 명목 하에 생겨난 '강요된 애국자'들이 넘쳐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병무청은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은 본인의 문제이지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논란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A bad workman blames his tools'라는 영어 속담이 있습니다. '서툰 목수가 연장 탓한다'는 의미입니다. 능력 없는 사람이 자신의 능력은 성찰하지 못하고 도구 탓만 함을 이르는 말로써 '적반하장'과 비슷합니다. 책임을 회피하며 제도를 두둔할 것이 아니라 군 입대 상황의 문제점을 정확히 직시해 대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안에서 곪은 상처는 언젠가 밖으로 드러나기 마련이지요. 입영문제 해결에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진정한 의미의 형평성을 추구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