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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극/뮤지컬

[공연리뷰] 연극 '레드' 예술이란 무엇일까

연극 '레드'./신시컴퍼니



[메트로신문 전효진 기자] 연극 '레드'는 예술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레드'는 1958년 뉴욕 씨그램 빌딩에 있는 포시즌 레스토랑에 걸릴 벽화를 의뢰 받은 마크 로스코가 40여 점 연작을 완성했다가 갑자기 계약을 파기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이자 추상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마크 로스코(한명구·정보석)는 미국 팝아트 선구자 앤디 워홀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가 봤을 때 팝아트는 비즈니스일 뿐 예술이 아니다. 조수 켄(박은석·박정복)은 마크를 혼란스럽게 한다. "예술이 어때야 한다고 얘기하는 게 지겹지 않으세요"라고 묻는 켄은 추상표현주의가 피카소의 추상주의를 몰아냈듯 이번엔 선생님 마크의 차례라고 지적한다.

연극 '레드' 정보석·박정복./신시컴퍼니



작품은 2009년 런던에서 초연됐다. 2010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돼 제64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연출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최다 수상의 영예를 얻은 만큼 구성이 알차다. 주제 의식이 분명하다. 새로운 흐름이 기존의 것을 정복하는 현상을 통해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마크와 켄의 대화는 단순한 예술 논쟁을 넘어 아버지와 아들 세대의 갈등으로 확대 해석할 수 있다.

연극 '레드' 한명구./신시컴퍼니



무대는 마크 로스코의 작업실을 옮겨 뒀다. 작업 중인 캔버스는 마크와 켄의 고뇌를 담아낸다. 축음기를 통해선 마크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특히 두 사람은 빛에 따라 그림이 어떻게 변하는지 설명한다. 관객은 공연장 백열등이 전부 켜졌을 때, 무대 중앙에 있는 캔버스가 내뿜은 아우라가 예술을 예술답게 만드는 '인위적인 조명'에서 비롯됐음을 알게 된다. 이처럼 작업실의 초라한 민낯과 마주하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연극 '레드'./신시컴퍼니



대사량이 엄청나다. 쏟아지는 대화는 철학·예술·종교 등 인문학이 중심이다. 낯선 미술사조와 니체·피카소·잭슨폴락 등 이름, 미학적 수사들로 인해 피로를 느낄 수 있다. 마크 로스코를 알고 본다면 작품에 대한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럼에도 공연 시작 100분 후 당신은 마크·켄과 함께 예술을 논할 수 있다.

'레드'는 5월31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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