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최치선 기자] 호흡곤란으로 위독한 상태를 보였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국내 첫 감염자 A(68)씨의 증상이 11일 발병이후 지금까지 완전히 호전되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A씨는 지난 4월18일부터 5월 3일까지 바레인에 체류하면서 농작물 재배관련 일에 종사 한 것으로 밝혔다. A씨는 5월 4일 카타르를 경유하여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는데 입국 시 특별한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 11일(입국 7일후) 발열 및 기침 등의 증상이 발생해 A병원 외래를 거쳐 12일부터 14일까지 B병원에 입원했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일 국립보건연구원에서 A씨의 병원체를 확진하고 국가 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해서 치료중 23일 한 때 호흡곤란을 호소해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산소포화도가 정상 범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인체에 필요한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았다"며 "산소호흡기로 치료하던 것을 기도삽관 방식으로 바꾸고 기계호흡(인공호흡기를 이용한 호흡) 치료를 시행해 현재는 위험한 상태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A씨는 메르스 감염 후 폐렴 증상이 나타나 격리 직후부터 산소마스크로 산소를 공급하는 치료를 받아 왔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입원 당시부터 앓던 폐렴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38도가 넘는 고열증상을 보이는 등 완전히 호전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A씨에 이어 부인과 같은 병실을 사용한 C씨 등 메르스 감염 환자들은 호흡기 관련 증상 없이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명확한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메르스 증후군 환자가 추가 발생해 보건당국은 앞으로 3~4주간은 메르스 국내 확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환자들은 현재 '음압 격리 병실'에서 치료 중이다. 또 감염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해 가택에 격리된 가족, 의료진 등 64명 중에서는 현재까지 감염 의심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정부는 메르스 감염병 위기대응 전문가회의를 개최한 후 위기 단계는 '주의단계'를 유지하지만 대응조치는 선제적으로 강화하도록 했다. 보건 당국은 메르스 최장 잠복기인 2주 뒤 추가 환자가 발생하는지에 확산 여부가 달렸다고 보고, 중동 지역을 방문했거나 메르스 매개체로 알려진 낙타와 접촉한 사람 가운데 발열,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의료기관에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