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동안 영화계에서 일어난 소식들을 정리했다. 이번 주에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피해 숨 죽였던 한국영화가 신작들을 공개하며 새로운 출격을 알렸다. 주지훈·김강우·임지연·이유영 주연의 '간신'과 전도연·김남길 주연의 '무뢰한'은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극비수사'와 '은밀한 유혹'도 제작보고회를 갖고 본격적인 개봉 준비에 돌입했다.
◆ '간신', 민규동 감독의 파격 변신
주지훈, 김강우, 임지연, 이유영 주연의 '간신'은 지난 11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내 아내의 모든 것' 등 섬세한 감성의 영화를 만들어온 민규동 감독은 '간신'에서 욕망과 권력이라는 새로운 주제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조선 연산군 11년 전국의 미녀 1만여 명을 모집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감당할 수 없는 욕망으로 파멸하는 왕과 그런 왕 앞에서 권세를 지키려는 간신들, 이들 사이에서 고통 받는 여인들의 이야기로 131분의 러닝타임을 빼곡하게 채웠다.
시사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규동 감독은 "연산군에 가려 조명되지 못한 간신 부자의 시시선으로 왕과 신하의 역사를 풀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산군 역으로 연기 변신을 선보인 김강우는 "혼자 있을 때는 아주 우울한 음악을 듣고 촬영장 갈 때는 아주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로 연산군의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간신'은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 오승욱 감독, '무뢰한'으로 15년 만의 복귀
'킬리만자로' 오승욱 감독의 15년 만의 연출 복귀작 '무뢰한'은 지난 13일 CGV 왕십리에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하드보일드 멜로를 표방한 영화는 느와르 특유의 메마르고 거친 정서 속에 두 남녀의 안타까운 사랑의 감정을 담았다. 살인범을 잡기 위해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범의 여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오승욱 감독은 변함없는 연출력으로 담아내 건재함을 알렸다.
시사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승욱 감독은 "'무뢰한'은 거칠고 투박하고 끔찍한 세상에서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는 하나도 없는 수많은 캐릭터들 속에 있는 남녀 주인공을 통해 종잇장처럼 얇은 인간에 대한 예의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로 네 번째 칸영화제를 찾게 된 전도연은 "진심으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그곳에서 받을 자극과 다시 겸허한 마음으도 돌아올 자신에 대해 설레기도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 6월에 만나는 '극비수사'와 '은밀한 유혹'
다음달 개봉 예정인 '극비수사'(감독 곽경택)와 '은밀한 유혹'(감독 윤재구)은 제작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개봉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13일 CGV 압구정에서 열린 '극비수사' 제작보고회에는 곽경택 감독과 주연 배우 김윤석, 유해진이 참석했다. 1978년 부산에서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와 도사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형사 공길용을 연기한 김윤석은 "소신 있는 마음가짐과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자세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어려운 선택을 한 소신 있는 형사의 모습에 이끌렸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이야기 자체고 진지하고 무거운 면을 지닌 작품이기 때문에 그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임수정, 유연석 주연의 '은밀한 유혹'은 14일 CGV 압구정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절박한 상황에 처한 여자 지연과 인생을 완벽하게 바꿀 제안을 한 남자 성열의 위험한 거래를 다룬 범죄 멜로 영화다.
임수정은 이번 영화로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그는 "늘 작품에 최선을 다해 임하기 때문에 흥행에 욕심이 나는 건 당연하고 자연스럽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유연석은 "오래 전부터 임수정의 팬이었다. 함께한다는 소식에 기뻤다"고 임수정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