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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건/사고

“다 죽여버리고 싶다”…‘총기난사’ 예비군 유서 발견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13일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한 최모(23)씨의 유서가 발견됐다.

최씨가 총기를 난사하기 직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토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에 따르면 최 씨는 유서에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돼간다"고 썼다.

유서는 최씨의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총기 난사를 염두에 둔 듯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고 적었다.

2013년 10월 전역한 최 씨는 "GOP(일반전초) 때 다 죽이고 자살할 기회를 놓친 게 후회 된다"며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로 과거에 (살인과 자살을) 했으면 (하는) 후회감이 있다"고도 썼다.

최 씨는 현역 시절 5사단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GOP 근무를 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최씨의 유서 곳곳에는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해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모습과 함께 자신에 대한 혐오감도 감추지 않았다.

최씨는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며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최씨는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진행형도 싫다"며 자신의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최 씨는 유서의 말미에 "미안하다. 모든 상황이 싫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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