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내곡동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예비군 훈련장/
예비군훈련장 총기난사 범인은 'B급관심병사 출신'
내곡동 훈련장 영점사격 중 총기난사…범인 포함 2명 사망, 3명 부상
13일 오전 발생한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 총기난사 범인이 현역 시절 B급 보호관심사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역 후 동원되는 예비군 훈련장에서도 실제 총기류를 다루는 만큼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가해자 최모씨를 포함한 최소 2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특히 가해자 최씨는 현역 시절 보호·관심병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전방 모 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2013년 8월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보호 관심사병을 특별관심 대상자인 'A급'과 중점 관리대상자인 'B급', 기본관리대상인 'C급'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군이 지정한 A급이란 자살징후가 있는 특별관리 대상을, B급은 중점 관리 대상, C급은 기본 관리대상이다. A급 관심병사는 GOP 근무가 불가능하지만 B·C급은 근무할 수 있다.
사건 당시 최씨는 당시 영점사격 중이었고 K-2소총과 실탄 10발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점사격이란 총의 조준점과 탄착점이 일치되도록 소총의 조준구를 조정하는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영점사격 시 개인당 실탄을 10발씩 줘서 사격훈련을 한다"며 "상대방에 대해 어떤 의도를 갖고 난사한 것인지, 자신이 죽으려고 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은 국군 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이 위독한 상태로 전해지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예비군 훈련은 전날 시작했으며, 오는 14일까지 2박3일로 실시될 예정이었다. 이 훈련에는 최소 545명이 참가했으며, 현재 예비군들은 훈련장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한민구 장관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훈련 중에 불의의사고로 희생당한 희생자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면서 "유가족들에 대해서도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이후 사건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이에 따른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