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생명보험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KDB생명(위쪽)과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홈페이지.
지난해 초회보험료 전년 대비 6배 성장
KB·알리안츠 등 온라인채널 설립 '붐'
손해보험업계에 이어 생명보험업계에서도 보험소비자가 직접 인터넷에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보험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3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생보업계에서 온라인보험으로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1년 전(2억2700만원)보다 6배 증가한 13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KDB생명이 8억8600만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해 전년 대비 14배 이상 성장했다. 온라인 전업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도 2억87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6배가량 초회보험료가 늘었다.
온라인보험의 가파른 성장세는 기존 설계사 사업비가 없는 만큼 보험료가 저렴한 것이 가파른 성장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평균적으로 사망보험인 정기보험의 경우 약 30%, 연금보험의 경우 3~6%가량 오프라인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다.
각종 특약이 없는 단순한 보험이 대부분으로 보험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온라인보험의 경우 30~40대의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라이프플래닛이 출범때부터 지난 2월 말까지 15개월간 가입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온라인 가입자 연령은 30대가 54.0%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32.9%), 20대(8.8%), 50대 이상(4.3%) 순이었다. 20~40대가 전체의 95.7%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보험이 인기를 끌자 생보업계에서도 잇따라 온라인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KB생명은 이르면 오는 6월 다이렉트 상품을 출시한다. DM(다이렉트마케팅)영업부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시스템 정비를 마치는 데로 순차적으로 상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알리안츠생명도 지난 3월 초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상반기 내에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준비 중인 상품은 보장성보험 2종으로, 현재 IT부와 마케팅부에서 전산 작업과 상품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구체적인 출범시기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이미 온라인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했다. 흥국생명도 IT부서를 중심으로 온라인 보험 관련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이 밖에 라이프플래닛은 지난달 말부터 스마트폰과 테블릿PC로도 보험 가입부터 유지, 보험금 지급까지 전 과정을 모바일을 통해 진행할 수 있는 모바일슈랑스 서비스를 도입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그간 온라인보험은 단순한 상품인 손보업시장에만 통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생보업계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약 등 복잡하고 보험료가 비싼 상품을 팔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스마트폰 등 모바일로도 활용이 가능해 당분간 생보업계에서도 온라인보험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