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츠 벤츠를 구입한 운전자들이 차량에 장착된 순정 내비게이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길 안내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는 물론 업데이트 비용도 10만원이 넘어 운전자들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T맵이나 올레내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사제 내비게이션을 구매해 설치 하는 수 밖에 없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수입차서비스센터를 방문한 이진철(가명)씨는 "벤츠 S400의 내비게이션이 이용하기 불편해 새로운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기 위해 센터를 방문했다"며 "지도, 안전, 기능 등 다양한 것을 고려하다 보니 추가 비용 150만원이 또 들어간다"고 말했다.
해당 수입차서비스센터 정비사 박상욱(가명)씨는 "벤츠 차주들이 차를 사면 의례 새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생각한다"며 "벤츠 순정 내비게이션이 불편해 거치형 내비게이션을 추가로 사용하는데 시야를 방해해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벤츠 대리점 한 딜러는 "벤츠 E클래스의 경우 대부분의 최신모델에 독일형 내비게이션이 장착돼있다. 이 내비게이션은 최근 변경된 국내 도로 상황이 잘 반영돼 있지 않아 내비게이션을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불편을 느낀다"며 "내비게이션은 차라리 스마트폰에 내비게이션 앱 사용을 추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산 내비게이션은 SD카드를 이용해 손쉽게 무료로 업데이트 할 수 있지만 해외 공장에서 장착된 내비게이션은 CD를 이용해 업데이트해야 하고 비용 또한 높다"고 전했다.
내비게이션이 고장나는 경우에는 수리비가 몇 백만원에 달한다.
자동차쇼핑몰 보배드림 회원 김석찬(가명)씨는"소유하고 있는 벤츠 차량 네비게이션 화면이 이유 없이 깜빡거려 최근 서비스센터에 방문했는데 LCD패널 불량으로 커멘더를 통째로 교환해야 한다며 350만원의 견적을 제시했다"며 "직접 분해 후 네비게이션 제품을 확인하고 해외사이트에 검색해보니 배송비 포함 15만원이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이나 애프터마켓에 나온 내비게이션보다도 못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벤츠를 비롯해 다른 제작사들도 내비게이션 문제를 인식하지만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만만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