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진균제와 상극...협심증, 발기부전치료제 등 653품목
무좀약을 비롯해 복용하는 약에 대한 안전성은 건강보험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자신이 복용하는 의약품이 다른 의약품과 함께 먹어도 되는 약인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 또는 스마트폰 '건강정보' 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무좀약을 함부로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으로 고생할 수 있다. 심하면 사망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원장 손명세)에 따르면 기온이 올라가는 5월부터 증가하는 무좀은 7, 8월에 최고조에 달한다. 이 때 무좀은 곰팡이(진균)의 일종인 피부사상균 감염에 따른 것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보통 항진균제를 투여한다. 그러나 항진균제는 고지혈증, 고혈압, 협심증, 배뇨장애, 발기부전, 편두통, 결핵 등을 치료하는 약과 함께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하여 항진균제와 함께 투여하면 안 되는 금기의약품은 총 653품목이다. 실제 항진균제(케토코나졸)과 항히스타민제(테르페나딘)를 함께 복용해 환자가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심평원은 3만 6천개가 넘는 의약품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심평원은 2010년 12월부터 의·약사가 의약품의 부작용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안전하게 처방·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약품 안심서비스' (DUR, Drug Utilization Review)를 실시하고 있다.
2014년 DUR 운영 결과, 함께 먹으면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중복된 처방으로 확인되는 등 의사의 처방단계에서 의약품 안전 정보를 제공한 경우는 약 3천6백만건이며, 이 중 15.6%에 달하는 563만건이 처방 변경을 통해 부적절한 의약품이 환자에게 투여되지 않도록 했다.
또한,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불가피하거나, 응급상황으로 처방을 변경하기 어려운 경우 해당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처방하거나 환자에게 복약지도를 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의약품 안전사고를 예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조제 단계에서만 DUR 점검을 실시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환자가 다른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내역을 포함하여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조제단계까지 이중으로 점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DUR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연령금기, 중복금기 의약품 등은 의·약사가 처방과 조제할 때 전산 점검을 통해 확인하고 있어 환자는 의·약사의 설명 없이는 알기 어렵다.
따라서 환자는 다른 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은 없는지 등 DUR 점검 결과를 의·약사에게 묻고 복약지도를 요청하는 것도 안전한 약 복용을 위한 현명한 방법이다.
자신이 복용하는 의약품이 다른 의약품과 함께 먹어도 되는 약인지 여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 또는 스마트폰 '건강정보'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DUR을 아는 경우는 드물었다. 실제 10명 중 DUR을 아는 사람은 1~2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홍보가 부족한 이유는 DUR서비스가 원래 의·약사를 상대로 만든 것이기때문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앞으로 일반인들도 자신이 처방받은 약에 대해 확인할 수 있도록 DUR서비스 홍보를 강화하겠다"며 "DUR을 통한 의약품 안전 점검 항목과 대상 의약품을 점차 확대하고 의약품 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부적절한 의약품 사용을 줄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