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웍스 신작 애니메이션 '홈'의 주인공 오는 외계인 부브족의 일원이다. 착한 마음씨를 지녔지만 조금 엉뚱하기도 한 오는 자신과 같은 종족의 외계인 모두를 친구라고 여긴다. 그러나 철저하게 개인주의를 따르는 부브족에게 시도 때도 없이 친한 척을 하는 오는 그저 귀찮기만 한 녀석일 뿐이다.
집이 없어 우주를 떠도는 부브족에게 친구는 필요가 없다. 의지할 것이 없는 부브족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이기 때문이다.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면서 그 누구와도 관계를 맺지 못하는 부브족에서 유동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오는 그런 우리가 잊고 지내고 있는 무언가를 상기시켜주는 캐릭터다.
영화는 부브족이 지구를 새로운 보금자리로 정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들을 호주로 이주시킨 부브족인 새롭게 마련한 집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오의 실수로 지구에서 맞이한 부브족의 평온한 일상은 위기에 처하게 되고 오는 도망자 신세가 된다. 그 와중에 엄마와 이별하게 된 소녀 팁을 만나면서 오는 뜻하지 않은 모험을 떠난다.
'홈'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개인주의 속에서 사라져는 관계의 소중함을 되새겨보자는 것이다. 팁은 오를 통해 헤어졌던 엄마를 찾게 되고 오는 팁을 통해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진짜 친구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모험 속에서 더욱 끈끈해지는 오와 팁의 관계, 그리고 부브족의 왕따였던 오가 부브족의 리더로 거듭나는 이야기 속에서 우정과 사랑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만화다운 과장된 설정, 그리고 다소 빤한 주제임에도 영화는 보는 이의 마음을 잠시나마 따뜻하게 만든다. 매력적인 캐릭터 때문이다. 기분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오의 엉뚱해서 유쾌한 모습, 그리고 원색 가득한 색감은 솜사탕과 같은 달콤함을 전한다. 팁과 그 엄마가 히스패닉 계열의 흑인으로 설정된 것에서도 드림웍스다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드림웍스만의 매력이 적당히 녹아든 소박한 애니메이션이다. 가수 리한나, 제니퍼 로페즈, 배우 짐 파슨스가 목소리 연기로 참여했다. 전체관람가. 5월 2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