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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법원/검찰

[성완종 게이트]문무일-홍준표, 11년 전 인연 시작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문무일 검찰 특별수사팀장과 홍준표 경남지사의 묘한 인연이 주목된다.

약 11년 전 당시 대형 권력형 비리 사건 수사 검사와 제보자의 관계로 조사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수사 총책임자와 피의자의 처지에서 인연이 시작됐다.

문무일 특별수사팀장은 2004년 1∼3월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했던 특검팀에 파견됐다. 이때 특검팀은 주요 수사대상별로 3개팀으로 짜여 있었다.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이광재 전 강원지사,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 노 전 대통령의 측근 3인의 비리 의혹을 각각 수사할 때 문 팀장은 최도술씨 사건을 맡았다.

당시 특검은 이미 검찰 수사를 거친 사건에서 추가적인 비리를 찾아내야 했다. 확실한 추가 물증이 나오지 않아 성완종 리스트 의혹 사건처럼 결정적 진술을 해 줄 '귀인'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에 귀인을 자처하며 특검 사무실을 찾았다.

재선 국회의원이던 홍 지사는 "노 전 대통령 측의 정치자금 내지 뇌물로 보이는 1300억원이 시중 모 은행 발행 양도성예금증서(certificate of deposit)에 은닉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입수한 100억짜리 CD 한 장을 들고 간 것이다.

은닉 CD 의혹은 문 팀장이 담당한 최도술씨 사건과 관련이 있었다. 홍 지사는 "CD를 입수한 뒤 유통 경로를 추적했더니 최씨와 자주 어울린 모 은행 지점장 출신이 관리하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팀장은 비리 제보자를 자청한 홍 지사를 특검 사무실에서 맞아 그를 참고인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은닉 CD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결론 났다. 홍 지사가 입수했다는 CD를 특검팀에서 확인한 결과 사실상 위조된 CD로 판명된 것이다.

문 팀장을 포함한 특검팀 측은 실체가 없이 의혹만 키운 홍 지사를 돌려보냈다.

홍 지사는 당시 특검팀으로부터 "이런 제보는 필요 없다"는 핀잔을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 본인도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취재진을 만나 "후배 검사에게 훈계까지 들어야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이 때로부터 홍 지사는 약 11년이 지나 문 팀장이 사건을 총괄하는 검찰 특별수사팀의 조사실로 8일 출석했다. 이번에는 제보자가 아닌 피의자의 신분이다.

홍 지사와 2004년 측근비리 특검팀의 인연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당시 특검팀 파견 검사로서 양길승 전 실장의 의혹 부분을 맡아 수사했던 이혁 변호사와 특검보로서 이광재 전 지사의 의혹 수사를 맡았던 이우승 변호사가 현재 홍 지사의 변호인들이다.

2004년 특검파견 수사 검사와 특검보, 제보자 등으로 묶여있던 이들의 인연이 11년 만에 특별수사팀장과 변호인, 피의자 등으로 바뀌어 이어진 셈이다./이홍원기자 hong@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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