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당국 나서 기업에 사이버보험 가입 독려
해킹으로 인한 기업의 고객정보유출 등 사이버보안 강화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영국 등 보험 선진국을 중심으로 사이버보험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영국의 사이버보험 활성화 방안과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사이버보험 시장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15억~20억 파운드(3조원 가량)에 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당국이 직접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해 기업들의 사이버보험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009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국가 사이버보안 전략 계획(National Cyber Security Strategy Our Forward Plans)을 발표했다.
이 전략에는 ▲국가 대응 능력 향상 ▲사이버범죄 해결을 위한 법 집행 기관 역할 강화 ▲영국 주요 기반 시설 및 네트워크 복원력 강화 ▲사이버 인식 및 위험 관리 능력 향상 ▲일반 국민들의 사이버보안 인식 제고 ▲사이버보안 전문 인력 양성 ▲국제 협력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 수립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사이버보안 사고 발생률과 경제적 피해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사이버보안 사고 발생률은 각각 81%와 60%에 달했다. 이중 대기업의 66%와 중소기업의 50%는 심각한 수준의 사이버보안 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보안 사고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도 대기업(60만~115만 파운드), 중소기업(7만~12만 파운드)로 분석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때문에 영국 정부는 영국보험자협회(Association of British Insurers)와 보험사 로이즈(Lloyd's)와 함께 사이버보험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보험회사와 함께 사이버보안 사고 관련 통계 데이터와 사이버보험 운영 경험을 교류할 수 있는 포럼을 개최하는 등 사이버보험 가입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또 보험사의 사이버보안 사고 분석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사이버보안 인증제도(Cyber Essentials System)를 참조하여 중소기업의 사이버보안 사고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소양 연구원은 "영국의 경우 현재 사이버보험 수입보험료가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당국의 강력한 조치로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밖에 미국 등 보험선진국을 중심으로 사이버보험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