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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극/뮤지컬

[공연리뷰] 뮤지컬 '파리넬리' 삐에로의 슬픈 이야기

뮤지컬 '파리넬리'./HJ컬쳐 제공



뮤지컬 '파리넬리'는 길들여진 삐에로들의 슬픈 이야기다.

뮤지컬은 한 시대를 풍미한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삶을 이야기한다. 카스트라토는 '거세하다'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다. 여성이 합창단원이 될 수 없었던 중세 유럽, 합창단 중 여성의 소리를 내는 역할을 만들기 위해 생긴 신분이다. 사회적 위치가 높았던 카스트라토가 되기 위해 당시 이탈리아에서만 해마다 6000명의 소년들이 거세 당했다.

뮤지컬 '파리넬리' 고유진./HJ컬쳐 제공



'거세'라는 자극적인 소재에만 집중하기엔 작품이 주는 감동이 묵직하다. 거세 당한 어릴 적 과거를 공포로 품고 사는 파리넬리, 슬럼프에 빠져 자기 복제를 하는 작곡가이자 파리넬리의 형 리카르도 브로스키, 파리넬리의 연인이지만 남장 카스트라토로 살아가는 안젤로 로씨니는 화려한 무대에 가려져 자신을 잊고 산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거세된 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성장기를 이야기한다.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사회가 정해 놓은 틀 안에 있는 관객이라면 파리넬리의 절규, 눈물에 공감할 것이다.

뮤지컬 '파리넬리'./HJ컬쳐 제공



2015 창작뮤지컬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인 '파리넬리'는 지난 1월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된 후 3개월간 수정과 보완을 거쳤다. 18세기 유럽을 옮겨 놓은 의상은 화려함을 더한다. 곡선을 콘셉트로 한 무대 구성은 관객을 광장으로 불러 모은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클래식을 대중적으로 편곡한 점이 귀를 사로잡는다. "파리넬리"를 반복하는 넘버는 흥겹고 웅장하다. 노래 '왜 하필'은 거세된 후 매일 밤 악몽을 꾸는 파리넬리의 고통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다만 넘버 중 고음 때문에 가사 전달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아쉽다.

클래식과 뮤지컬의 조화가 돋보이는 뮤지컬 '파리넬리'는 5월1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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