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4를 출시했지만 삼성 갤럭시S6와 비슷한 가격과 느린 AP(Application Processor) 등이 시장경쟁력을 발휘할지 의문이다.
LG전자는 G4 출시와 함께 카메라 성능과 천연 가죽 커버, 3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강조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에 대한 설명은 별도로 하지 않고 있다. 이는 G4가 스냅드래곤 810(G플렉스2 탑재)보다 한 단계 낮은 스냅드래곤 808 프로세서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이 다운그레이드 된 부품을 탑재한 제품 은 구매로 이어질지 지켜볼 문제다. 또 제품 가격도 갤럭시S6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제품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도 등장했다. 29일 IT매체 GSM아레나가 진행한 G4 리뷰 가운데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LG전자의 G4의 성능은 전작 G3보다는 빠르지만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보다는 많이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매체에 대대적인 마케팅 광고를 하고 있지만 글로벌화 된 미디어시대에 사소한 하나의 문제도 전세계로 급파된다는 점에서 실제 시장점유율로 이어질 지 전략도 지켜봐야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갤럭시S6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국내 언론 매체 등에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도 결국 벤드게이트(Bend Gate)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중국과 미국시장 등 최대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적표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심지어 호평일색이던 국내 언론사들 마저도 갑자기 태도를 돌변해 비평을 쏟아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냉철한 분석은 어디서 흘러나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객관적이냐에 따라서 소비자의 마음은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GSM아레나는 긱벤치(GeekBench3), 안투투(AnTuTu5), 크라켄(Kraken1.1) 등 3가지 벤치마크 툴을 이용해 G4의 성능을 테스트했다.
먼저 긱벤치 멀티코어 벤치마크에서 G4는 2532점을 기록, 전작 G3에 비해서는 빠른 모습을 보여줬지만 스냅드래곤 810이 탑재된 G플렉스2보다는 1100점 가까이 낮았으며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보다는 2배 정도 성능이 뒤쳐졌다.
AP와 램의 속도를 측정하는 안투투 벤치마크에서는 49777점을 기록, G3, G플렉스2보다 성능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4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7420이 탑재된 갤럭시S6와의 차이는 여전히 크다.
자바스크립트 성능을 측정해주는 크라켄 벤치마크에서는 G4의 성능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G4가 기록한 점수는 7842점으로 G3 점수 7632점보다 높았으며 갤럭시S6 엣지가 기록한 3989점보다는 약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크라켄 벤치마크는 자바스크립트 연산 속도를 뜻하기 때문에 점수가 낮을 수록 성능이 뛰어나다.
LG전자가 삼성전자에 비해 성능은 떨어지지만 비슷한 가격대로 출시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G4 국내 출시 가격은 82만5000원 갤럭시S6(32GB) 85만 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