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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전시

공간·장르·영역 한계를 모두 허물다…다국적 작가 4인의 '인터플레이'

8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신지 오마키 '리미널 에어 -디센드'(2006-15, 나일론 실·형광등·유리·나무)



'인터플레이(interplay)'는 상호작용이라는 뜻으로 컨버전스 시대에 들어서면서 많이 사용하게 된 단어다. 이 단어가 미술 영역에도 침범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지난 14일 시작된 2015년 현장제작설치 프로젝트 '인터플레이'에는 다국적 예술가 4인이 참여했다. 장소와 장르의 사이를 허물고 회화·건축·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서로 개입하는 것을 즐기는 작가들이다. 전시를 기획한 최홍철 학예연구사는 "서로 힘을 합쳐 자기의 기량을 최대한 이끌고 자유롭게 협력한다는 의미"라고 '인터플레이'의 뜻을 밝혔다.

6전시실에 들어가기 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가변설치 작을 만든 작가 아바프(Avaf)는 작품을 만드는 단계에서부터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멕시코와 프랑스에 거주하는 두 명의 작가는 인터넷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작품을 공유하는 특이한 작업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공간과 상호작용하며 만들어진다.

아바프의 크리스토프는 15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번 전시가 "지금까지 작업해온 작품들의 소규모 회고전"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전 작품을 재구성해 새로운 공간에 맞게끔 재설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작이지만 "설치된 작품들은 현재이자 지금"이라고 자신했다.

아바프 (2015, 월페이퍼 10점, 영상·네온)



호주 작가 로스 매닝은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 밴드의 일원으로 활동했고, 전자제품 수리공과 뮤지엄 테크니션으로 일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의 경험은 작품과 상호작용한다. 그는 "사운드에 대한 관심이 조명으로 빛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빛을 사운드와 비슷하게 다룬다"며 "리듬감이나 구조, 소리의 주파수, 광파 등 기술적인 요소를 많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창고 전시실1에 있는 지니 서의 작품은 음악과 상호작용한 결과다. 수천 개의 빨대를 엮어서 만든 공중 구름과 장판지로 구성된 작품 '유선사'는 허난설헌의 시 제목으로 '선계에서 노닐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재미교포 작곡가 유승우가 발표한 현대음악 3부작 중 2부 '허난설헌'의 무대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으로 제작됐다.

지니 서 '유선사(遊仙詞)'(2014-2015,가변설치 빨대구름, 장판지200장, 플라스틱 빨대·실리콘 줄)



마지막은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이다. 일본 작가 신지 오마키의 작품에서 관람객은 신발을 벗고 공간 속으로 들어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수히 많이 매달려 있는 끈 속을 통과하다 마지막에 밝고 하얀 공간과 마주하게 된다. 그의 작품 '리미널 에어'는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완성되는 작품이다.

작가는 "정보를 전부 지우고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관객만으로 자신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사람의 인간으로 작품을 경험했을 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관람객들을 향한 바람을 전했다.

최 학예연구사는 "융합을 요구하는 시대에 일방적 전시에서 관객을 작가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방식을 고민했다"며 "문화 혼성론을 배경으로 '장소가 곧 작품'이라는 현대미술의 중요 현상을 표현하기 위해 현장설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소개했다.

경계를 넘나들며 상호작용하는 다국적 예술가들의 '인터플레이'를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8월 23일까지 4개월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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