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파문 중앙대 박용성 이사장 모든 직책 사퇴
"상처 입은 학교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발표
막말 이메일로 물의를 빚었던 중앙대 박용성 재단이사장이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학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 이사장은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학교법인 중앙대학교 이사장 뿐 아니라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두산중공업 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용성 이사장은 "그 동안 대학 당국과 함께 중앙대 발전을 위해 학사구조선진화방안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 과정에서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상처를 입은 학교 구성원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는 지난 16일 학사구조 개편 대표자회의에서 2016학년도 입시의 정시모집에 한해서만 모집단위를 학과에서 단과대학으로 광역화하기로 2차 수정안에 합의했다.
이는 당초 원안이나 학부·학과제를 유지하되 전 모집단위를 광역화하는 1차 수정안에 비해 후퇴한 것으로, 그동안 반대 입장을 고수했던 교수와 학생들의 목소리를 상당 부분 수렴한 것이었다. 오는 30일 이사회 결의만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박 이사장은 원안을 강하게 밀어부치던 지난달 24일 이용구 중앙대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목을 쳐주겠다"는 내용의 막말 이메일을 발송했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는 비대위를 수차례에 걸쳐 변기를 뜻하는 'Bidet委(비데위)' 또는 '鳥頭(조두·무식한 말로 새XXX)'라 칭하기도 했고, 학생 명의로 된 현수막을 게시하라고 지시까지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측은 내부 관계자들끼리의 지극히 사적인 대화일 뿐이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결국 박용성 이사장이 모든 직책에서 불명예 사퇴를 하는 것으로 사태는 마무리 됐다.
중앙대는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사임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