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통틀어 세계 반도체 업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D램 등 메모리 시장에서는 이미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마이크로프로세서(MPU)와 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전 부문을 포함한 종합 순위에서는 5위권 밖이거나 5위권을 맴돌았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처음 4위에 올라 부동의 빅3(인텔, 삼성, 퀄컴)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22일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61억 1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기존 5위였던 마이크론·엘피다(매출 161억1000만달러)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SK하이닉스는 매출 증가율 25.8%를 기록해 톱10 반도체 기업 중 미디어텍(53.6%)을 제외하고는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미디어텍은 엠스타를 합병해 비유기적으로 외형을 키운 것을 감안하면, 실제 성장률은 10위권 반도체 기업 중 SK하이닉스가 가장 높다.
SK하이닉스는 같은 순위 조사에서 2010년 6위, 2011년 8위, 2012년 6위에 머물다가 2013년 5위권에 들어온 뒤 4위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마이크론은 2013년 3분기부터 엘피다의 점유율을 합산해 한때 SK하이닉스를 앞섰으나 재역전을 허용했다.
2000년 NEC와 히타치 D램 부문의 합병으로 출범한 엘피다는 2003년 미쓰비시도 통합했으나 2012년 파산보호신청을 하고 마이크론에 흡수 합병됐다.
반도체 종합순위 1위인 인텔(14.1%)과 2위 삼성(10.7%)의 점유율 격차는 3%포인트대로 좁혀졌다. 인텔 매출이 지난해 6.3% 증가에 그친 반면 삼성은 14.9% 늘렸기 때문이다.
다만 파운드리 업체까지 포함한 IC인사이츠의 조사(IHS테크놀로지의 조사 대상은 설계·생산, 팹리스 기업에 한정)서는 SK하이닉스가 2014년 6위로 마이크론(5위)에 뒤졌다. 그러나 IC인사이츠도 올해 안에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에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