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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페르노리카, 총파업 진짜 이유

생활유통부 정은미 기자





위스키 임페리얼로 유명한 주류 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직원들이 2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페르노리카가 2005년 우리나라에 진출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파업 이유는 노동조합 측과 사측과의 임금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페르노리카 노사는 12차에 걸쳐 협상을 벌이고 지난 20일 자정까지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절차도 거쳤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8% 임금 인상을, 회사는 1.5%를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가 파업을 하는 진짜 이유는 사측이 노조에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달 26일 경기도 양평 코바코연수원에서 비상 임시 총회를 열고 쟁의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97.1%의 조합원이 참석해 95.4%가 쟁의활동에 찬성했다. 현재 노조에 가입된 조합원은 총 174명이다.

김귀현 페르노리카 노동조합위원장은 "쟁의활동 찬성률이 95.4%나 나올지 상상조차 못했다"면서 "임금 인상도 있지만 그만큼 직원들이 경영진에 대한 실망이 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위스키 시장이 침체되고 어려워지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임금협상에서 1.5% 수준의 인상률만 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본사 임원들은 승진과 함께 배당잔치를 벌였다.

이번 협상에서도 사측의 성의 있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장 마누엘 스프리에 대표는 임금협상이 12차까지 진행될 동안 한 번도 협상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권고한 집중 교섭 기간에도 약 2주간 해외 출장을 떠나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사간 임금협상은 교섭위원이 진행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노사가 만나서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데에 대표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특히 총파업과 같이 경영 손실을 줄 수 있는 사안은 대표의 책임과 직결되기 때문에 대표가 협상에 나서기도 한다.

장 마누엘 스프리에 페르노리카 대표는 무능한 경영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지 말고 지금이라도 노조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회사의 주인이 임직원이라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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