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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극/뮤지컬

[인사이드] '데스노트' 쿠리야마 타미야 "김준수·홍광호 스타성은 나와 무관"

뮤지컬 '데스노트' 코이케텟페이./ⓒTsugumi Ohba, Takeshi Obata/Shueisha Original Production by Horipro Inc.



글자만 적으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신의 책 '데스노트'. 흔히 흑과 백 중 죽음과 어울리는 색깔을 고르라면 검정을 택하지만 뮤지컬 '데스노트'의 무대는 하얗다. 연출가 쿠리야마 타미야(62)는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신이나 살인자가 배회하기에는 암흑이 어울린다. 그러나 막 열어 본 노트의 첫 페이지를 표현하고 싶었다.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은 하얀 세계에 등장 인물이 나타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무대 콘셉트를 설명했다.

쿠리야마 타미야는 1980년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연출가로 데뷔했다. 장르를 불문하고 오페라, 뮤지컬에서 활약하며 수많은 수상을 했다. 일본 연극계 대표 연출가인 그는 원작 만화가 지닌 독특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에 매혹돼 뮤지컬을 연출하기로 결심했다.

뮤지컬 '데스노트' 유즈키후우카·하마다메구미./ⓒTsugumi Ohba, Takeshi Obata/Shueisha Original Production by Horipro Inc.



뮤지컬 음악은 일본 대중음악 엔카와 록을 기반으로 한다. '죽음'이 지닌 비장하고 차가운 면을 표현하면서도 대중적이다. 공연 내내 귀를 자극하는 '째깍째깍' 시계 초침 소리는 노트에 이름 적힌 사람이 40초 안에 죽게 된다는 규칙을 나타낸다. 작품을 전반적으로 공허하게 만드는 주요 기법이다.

"저는 연극을 만들 때 눈에 보이지 않는 걸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할지를 가장 고민해요. 작품 속에 어떤 소리가 울리는지 귀 기울이는 데서 창작을 시작하죠. 이번에는 시계 초침 소리가 들렸어요. 독일 문학가 미하엘 엔데는 '벌써 제3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고 있다. 그것은 시간 전쟁이다'라고 말했죠. '데스노트'의 시간은 40초예요. 이 짧은 시간에 무언가를 검증하는 건 불가능해요.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결론을 얻으려는 경향은 현대의 병이죠. 음악을 담당한 프랭크 와일드혼도 초침 소리가 무대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어요. 주로 색채감이 풍부한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인데 이번엔 냉혹함을 표현했어요."

뮤지컬 '데스노트' 우라이켄지./ⓒTsugumi Ohba, Takeshi Obata/Shueisha Original Production by Horipro Inc.



작품은 레플리카 뮤지컬(무대 디자인·대사 등 변경 없이 그대로 무대에 올리는 방식)로 6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한국 성남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원작 연출 팀이 직접 참여하고, 홍광호(라이토 역)·김준수(엘 역)를 비롯해 정선아(미사 역)·박혜나(렘 역)·강홍석(류크 역) 등 주요 출연진이 원 캐스팅 돼 화제다.

뮤지컬 '데스노트' 쿠리야마 타미야 연출./호리프로 제공



쿠리야마 타미야는 한국과 일본 버전 '데스노트' 차이점에 대해 "3년 전 명동예술극장에서 연출을 했을 때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나라 풍습을 반영하는 차원이 아니라 특정 작품 세계에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 공연에선 보완할 부분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쓰릴 미'를 연출한 적이 있어요. 그때도 일본과 똑같았는데 배우만으로 전혀 다르게 보여지더라고요. 일본 배우와 한국 배우의 실력 차를 말하는 건 아니지만 한국 배우는 매력적이에요. 김준수, 홍광호는 대단한 스타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대스타인지 여부는 저와 무관하죠. 두 사람이 맡은 역할과 얼마나 잘 맞는지가 중요해요. 저는 제가 만든 그림을 배우에게 강요하는 연출가가 아닙니다. 연습실에서 배우들과 함께 부딪히면서 인간의 심리를 끌어내고 싶어요. 엘과 라이트처럼 저와 배우들도 심리전을 하는 거죠. 그런 면에서 한국 '데스노트'는 일본 복제 버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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