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이후 신드롬을 일으키는 영화는 많다. 그러나 개봉 전부터 신드롬이 되는 영화는 많지 않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가 그렇다.
개봉을 1주일 남겨둔 '어벤져스2'에 대한 극장가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예매율부터 폭발적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어벤져스2'는 16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예매점유율 75.3%를 기록 중이다. 이미 21만7265명이 '어벤져스2'의 티켓을 손에 쥐고 있다.
15일 CGV가 진행한 아이맥스(IMAX) 예매는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지난해 '인터스텔라' 개봉 당시 예매 상황을 의식한 듯 CGV는 일찌감치 예매 시간을 공개해 예매 폭주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럼에도 CGV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은 이날 오전 11시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접속 불가능 상태에 빠져 영화에 대한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어벤져스2'가 개봉 전부터 신드롬이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그 하나는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프랜차이즈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2008년 '아이언맨'이 개봉했을 당시만 해도 마블 스튜디오 영화는 '스파이더맨' '엑스맨'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 같은 현대적인 슈퍼히어로 영화와 비슷한 작품으로 취급됐다. 그러나 하나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삼았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마블 스튜디오는 여러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들을 통해 각각의 작품을 하나의 세계관을 통합하는 작업을 거쳐 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 작업은 2012년 개봉한 '어벤져스'의 흥행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었다. 이제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들은 영화는 물론 드라마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 중이다. '아이언맨3' '토르: 다크 월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갤럭시 오브 가디언즈' 등이 흥행 면에서 탄탄대로를 달려온 만큼 '어벤져스2'에 대한 기대감도 높을 수밖에 없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예고편./영상캡처
'어벤져스2'에 대한 또 다른 기대 요인은 바로 한국 촬영이다. '어벤져스2' 제작진은 지난해 3월부터 4월까지 서울 시내 일대와 경기도 의왕시, 고양시 등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한 것은 '어벤져스2'가 최초는 아니다. 지난 2012년 개봉한 '본 레거시'가 서울 강남 일대에서 촬영을 진행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영화에 담긴 한국 촬영 분량은 많지 않았다.
'어벤져스2'는 한국을 스토리의 중요한 무대로 삼았다. 알려진 것에 따르면 영화 속에서 한국은 악당으로 등장하는 울트론의 탄생지로 그려진다. 지난해 한국 촬영에 앞서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내한한 미첼 벨 마블 스튜디오 부사장은 "한국 관객들이 영원히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멋진 영화를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기대감에 부응하듯 개봉 전 공개된 예고편에는 한국과 관련된 장면들이 임팩트 있게 담겨 있어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봉 전부터 뜨거운 '어벤져스2'의 신드롬은 17일 열리는 내한행사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조스 웨던 감독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는 16일 내한해 한국 배우 수현과 함께 17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이어 오후 8시에는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로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가진다.
이번 레드카펫은 100m 이상으로 제작돼 감독, 배우들을 더 가깝고 오래 만날 수 있다. 사인회에 가까웠던 기존 레드카펫 행사와 달리 팬들의 사전 질문을 선정해 현장에서 질의응답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사회는 방송인 김태진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