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이홍원 기자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전국 각지에서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시·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번 주를 추모 주간으로 정해 공무원들의 음주, 오락 등을 자제시키고 있다. 일반 시민들도 광장에 모여 추모제를 여는 등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숨진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여러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직장인 김현동(45)씨는 "정부가 안전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건이 또 일어나기 마련"이라며 "정부는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내놓고 희생자들을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 중학교 교사는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세월호는 아직도 바닷속에 잠겨 있다. 진실을 침몰시키려는 자, 우리가 반드시 침몰시키겠다"고 분개했다.
이날 경기도 안산시내 곳곳에서도 희생자를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려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시는 단원구 초지동 합동분향소와 단원고교, 시청, 중앙역, 초지역 일대 등 5개 구간 30곳에 추모 현수막을 부착하고 관공서에는 추모 배너를 설치했다.
국기게양대에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고 적힌 노란리본 깃발을 달았으며 시청 민원실 홍보 전광판에는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버스, 택시, 관용차량 등 2800여대는 노란리본을 달고 운행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도청 청사 외벽에는 추모현수막이 걸렸으며, 공무원들이 노란 리본을 달고 근무할 예정이다. 1년 전의 슬픔과 안타까움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다.
전북 군산시 소재 전북외고 학생들도 추모 행렬에 동참해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전교생 500여명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18일까지 6일간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최승원(19) 학생은 "이번 추모식은 당시 친구들의 고통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전교 학생들이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박홍률 목포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 20명은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합동 분향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이홍원기자 hong@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