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보사 설계사의 실손보험 가입권유 메세지. /메트로신문
손보사 실손보험 3월 실적 전달 대비 3배 상승
보험료 인상 홍보 실제보다 부풀려져...소비자피해 우려
보험사가 또다시 절판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이달부터 도입키로한 8차 경험생명표와 새 예정이율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점을 노렸다. 하지만 이들 보험사의 절판마케팅이 실제보다 부풀려져 과도한 보험가입에 따른 소비자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손보사의 실손보험 신규가입은 총 46만4032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2월(17만2921건)보다 168.3% 급증한 수치다.
이 밖에도 한화·롯데·MG손해보험 등 중견 손보사들도 전달 대비 2배가량 실손보험 가입자가 늘었다.
실손보험 판매건수가 가장 많았던 업체는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은 이 기간 10만8836건의 신규계약 실적을 올렸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 3월 실손보험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보험가입건수가 증가했다"며 "이를 앞으로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실손보험 실적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손보사의 절판마케팅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모 손보사는 텔레마케팅과 설계사들을 활용해 실비·암·종신·정기보험료가 최대 20~30% 인상된다고 가입을 독촉했다.
하지만 보험사의 말과 달리 보험료 인상은 5~10%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경우 새 경험생명표를 도입할 때 보험료 인상분은 5% 내외로 예상된다.
실손보험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인상되지만 실제 보험금이 감소되는 만큼 보험료도 저렴해진다.
이마저도 규제개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도입이 하반기로 미뤄졌다.
예정이율이 기존 3.5%에서 3.25%로 내려간 종신수령형 연금보험도 월 연금수령액이 기존보다 2~3% 감소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당국의 정책 변경과 새요율 도입때마다 절판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도 "실손보험의 경우 이미 중복가입자가 158만명에 이르는 등 소비자의 불피요한 보험계약에 따른 피해도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