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IoT 시대 맞아 ESL로 반등 난관.."시장 넓혀야"
유럽 매장 내 배치된 ESL /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삼성그룹의 신성장동력 추진에 궤를 맞춰 추진중인 사물인터넷(IoT)사업인 전자가격표시기(ESL) 등에서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IoT 시대를 맞아 신성장동력으로 ESL로 반전을 꾀하려 하지만 유럽 경기 불황이라는 난관에 부딪쳤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부품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2013년 4639억원에서 작년 16억원으로 급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나온 갤럭시S5 판매량이 부진했다"며 "삼성전자에 부품을 수주하는 삼성전기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SL은 매장 진열대에 설치되는 가격표시 시스템으로 기존에 종이로 출력된 상품정보와 가격을 표시해준다. 또한 ESL을 이용하면 중앙 서버에서 진열된 제품의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지난 8일 삼성그룹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조광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IoT 비즈니스 종류를 설명하며 "산업형 IoT는 쓰레기통에 달린 센서를 통해 어떤 쓰레기통이 찼다라는 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된다"며 "그에 따라 대응하면 물류나 운영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가 말한 산업형 IoT가 이미 삼성전기가 생산하고 있는 ESL에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2009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해 국내 홈플러스, 이마트 등과 유럽 테스코(TESCO) 등 유통사에 공급하고 있다.
작년 ESL 시장은 1조1000억원, 2017년은 5조원으로 예상된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상황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ESL 시장에 대해서 "유럽 유통업체들이 투자를 미루는 상황이다"며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지만 열리는 속도가 더딘 것 같다"고 전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유럽의 경기가 아직 좋지 않다"며 "ESL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비즈니스만 봤을 때는 수익성을 챙길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 ESL 시장은 프랑스 SES와 스웨덴 Pricer, 삼성전기가 주축으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LG이노텍이 ESL 시장에 뛰어들었다.
고성남 삼성전기 홍보팀 과장은 "ESL 시장은 유럽 시장이 크고 국내의 경우 활성화가 되지 않았다"며 "국내외 시장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