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핀테크 사업 박차…中·美 벽 넘을 컨버전스 전략 필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핀테크 기술 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애플페이와 중국의 알리바바사가 운영하는 알리페이 등의 벽을 넘기 위해선 전략적인 기반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이 미국과 유럽 등지를 오가며 직접 핀테크 사업을 챙기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삼성그룹은 전 계열사 임직원이 핀테크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방송 3부작을 한 달 가까이 방영했다.
또 지난 12일 치뤄진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서는 중국역사와 IoT(사물인터넷)와 핀테크(금융+기술) 등 IT(정보기술) 관련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핀테크 기술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해외 공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자·금융 서비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은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점유율만 50%에 육박하며 가입자는 8억명에 달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중국 핀테크 시장 장악이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은 자체 OS(운영체재)를 보유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의 벽을 넘어야 한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6에 근거리통신기술(NFC) 칩과 지문인식시스템을 결합한 '애플페이'를 선보이며 미국 시장 결제 시장을 선점했다.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에도 결제 기능을 넣었다. 특히 애플은 비자, 마스터카드 등 주요 카드사 이외에도 맥도널드, 스타벅스, 디즈니랜드 등과 손잡고 미국시장에서 애플페이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구글도 오는 5월 핀테크 사업에 합류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애플과 구글처럼 자체 OS를 대중화 하지 못해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적 성격을 이용한 결제에 집중해야 한다. 즉 소프트웨어 강화보다 삼성페이를 탑재한 단말기 보급률과 협력사를 최대한 확보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최근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핀테크 산업은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고 어떻게 결론이 날지 아무도 모른다. 이를 단순하게 스마트폰을 많이 보유한 곳, 통신 인프라를 쥐고 있는 곳이 잘할 것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언급한 것처럼 금융산업과 IT 기술, 협력사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화 역량을 갖추는게 필요하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핀테크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는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며 "중국의 경우 자국 산업 보호 성향이 강하고 미국은 애플과 구글이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삼성전자가 핀테크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 이외에도 얼마나 많은 기반을 구축하느냐가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데 관건이 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