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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극/뮤지컬

[공연리뷰] 뮤지컬 '덕혜옹주' 몰입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

뮤지컬 '덕혜옹주'./문화아이콘 제공



시간이 흐를 수록 훌쩍이는 관객이 늘어 갔다. 뮤지컬 '덕혜옹주'는 조선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일대기가 아닌 엄마와 인간으로서의 덕혜를 담아낸다. 부모가 있거나 자신이 부모인 관객이라면 몰입하기 충분하다.

덕혜옹주는 고종의 고명딸이다. 독살로 아버지를 잃은 덕혜는 14세에 강제로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이후 말을 잃고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1931년 일본 귀족 다케유키와 결혼했지만 병이 악화돼 1946년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정혜는 덕혜옹주의 유일한 혈육이자 딸이다. 정혜는 1956년 8월 26일 자살을 암시하는 쪽지를 남기고 실종됐다.

뮤지컬 '덕혜옹주'는 실종된 딸을 찾는 아빠 다케유키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오프닝 곡 '1956.8.26'은 강렬하고 비장하다. 극 말미, 다케유키는 극진히 사랑했던 딸이 사라진 이유를 깨닫는다. 그것은 '결핍'이다. 정혜는 조선인의 피가 섞였단 이유로 멸시 당한다. 덕혜는 정체성 혼란을 겪는 정혜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러나 다케유키는 딸을 지키기 위해 정신병을 앓는 덕혜를 병원에 가둔다. 딸은 엄마의 인생을 닮는 다는 말이 있다. 아빠의 사랑에도 정혜 역시 엄마의 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덕혜옹주의 비극적 삶이 관객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낯선 곳에 버려져 정신이 피폐해가지만 딸만은 지켜내려는 엄마 덕혜의 몸부림이 관객의 눈시울을 적신다. 배우 문혜영은 뮤지컬 '덕혜옹주'의 작가이자 덕혜·정혜 1인2역을 소화했다. 표정과 목소리 톤으로 캐릭터를 구분하며 열연했다. 조선 마지막 황녀의 고독부터 정체성 혼란을 겪는 정혜의 심경까지 폭넓은 감정을 무대에서 쏟아 낸다. 크기가 다른 몇 개의 조형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며 극을 전개한다. 조형물은 공간을 구분하는 용도 외에 덕혜·정혜·다케유키의 단절된 가족 관계를 상징하며 먹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뮤지컬 '덕혜옹주'는 6월28일까지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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