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드라마 '더러버' 네 커플./CJ E&M 제공
성(性)과 연애를 솔직하고 독특하게 이야기하는 드라마, 뮤지컬, 예능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엠넷 드라마 '더러버'는 네 커플의 리얼 동거 이야기를 담아 냈다. 30대 커플 오정세·류현경, 띠동갑 연상연하커플 정준영·최여진, 동거 초보 커플 박종환·하은설, 남남 룸메이트 타쿠야·이재준이 주인공이다. 특히 음식 취향·분리 수거 같은 사소한 갈등부터 성 생활, 야한 동영상 등 19금 코드까지 다양하게 다룬다. 김태은PD는 "현실에서는 말하다가 웃음이 나기도 하고 말을 버벅거리기도 한다"며 "실재감을 살리기 위해 배우들에게 웃음이 터져도 컷 사인을 할 때까지 끝까지 연기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더러버'는 시청자의 공감 지수를 높이며 매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고 있다.
뮤지컬 '쿠거'는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로 불린다. 쿠거는 먹이를 찾으며 어슬렁거리는 쿠거(고양이과 동물)의 습성을 빗대 밤늦게까지 파트너를 찾아 헤매는 중년 여성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작품은 중년 여자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렸다. 공통점을 찾아볼 수 없는 세 여자들이 쿠거 커뮤니티에 모이면서 시작된다. 매력적인 여성 릴리 역을 맡은 김선경은 9일 제작발표회에서 "중년 여성들은 이 나라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하지만 이들이 스트레스를 분출할 수 있는 공간은 부족하다"며 "작품은 중년 여성이 연하남을 꼬시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시대 여성을 대변하고 고민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7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진행된다.
JTBC 예능프로그램 '나홀로 연애중' 찬열./JTBC 제공
JTBC '나홀로 연애중'은 독특한 구성으로 주목 받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화면 속 여성 혹은 남성과의 가상 데이트를 통해 상대방의 심리를 알아본다. 특히 11일 방송에선 엑소 찬열과 여성 출연진의 썸이 화제가 됐다. 찬열은 대학교 선배로 등장했고 상대 여성은 스무 살 신입생이었다. 모태 솔로인 도희는 이날 찬열과의 가상 데이트에 만족하며 "이 방송 정말 좋다. 잠들어있던 연애 세포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 관계자는 "혼자 생활하는 독신들을 위한 음식점이 생기고 있는 요즘. 멋진 이성과의 연애로 외로움을 떨쳐낼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