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자 등록 첫날인 9일 오전 정동영 국민신당 후보가 서울 봉천동 관악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악 을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뉴시스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 출마했던 이동영 정의당 후보와 나경채 노동당 후보가 10일 결국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진보진영측은 정동영 국민모임후보와의 사실상 단일화가 이뤄지게 됐다.
국민모임, 정의당, 노동당, 노동정치연대는 '야권교체'를 내걸고 4자간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왔으나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정의당과 노동당 후보가 후보등록을 하지 않아 이미 후보등록을 마친 정동영 후보로 사실상 '단일화'를 이룬 것이다.
국민모임과 노동당은 10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5대 공동정책을 발표했다. 나경채 노동당 후보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합의문을 통해 "박근혜 정권 심판, 진보결집을 통한 제1야당 교체를 위해 후보단일화에 합의한다"며 "합의된 5대 공동정책은 단일화된 후보의 정책에 반영되며,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양당은 공동정책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도 "국민모임이 제안한 제안서가 그 동안 노동당이 다듬어 온 정책 및 진보정치의 발전 방향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국민모임의 제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 끝에 호혜 존중의 원칙과 정치적 합의에 따라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합의한 5대 공동정책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 및 노동 주도 경제 회생 ▲보편복지 확대 ▲민생 경제 및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실현 ▲핵발전소의 단계적 철폐 및 세월호 진상규명 ▲민주주의 되살리는 정치대개혁 등이다.
하지만 정의당에서는 정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내면서 혼선을 빚기도 했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진보진영 4자간 후보단일화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심상정 원내대표가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보 4자연대를 지속하기 위해 저희 후보가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국민모임 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사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다시 브리핑을 통해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 아니다. 원내대표가 결과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오민애 국민모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우리 측의 본의 아닌 불찰로 연대의 신뢰를 훼손하고 4자 연대에 장애를 조성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관악을의 이동영 예비후보가 후보등록을 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 관악을에서는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정동영 국민모임 후보 간 3파전으로 구도가 일단락 되면서 본격적인 재보선 레이스에 돌입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