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실적, 2009년 이후 최대
증권업계가 올해 1분기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힘입어 화려하게 부활했다.
전문가들은 "거래 대금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개선되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지난 2009년 이래 최대치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대우·NH투자·미래에셋·키움·메리츠종금·한국금융지주 등 7개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 대비 64% 증가한 3722억원 수준이다. 특히 현대증권과 대신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103%, 1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도 대우·한국·현대·미래에셋·키움 등에 대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09.5% 증가해 컨센서스(시장 평균 추정치)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 실적 개선의 이유로 ▲거래대금 증가 ▲상품이익 회복 ▲파생결합증권 발행 시장 호황 ▲판매관리비 절감 등을 꼽았다.
실제로 올 1분기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7조6600억원으로 전년보다 36.9% 증가했다. 지난해 증권사 구조조정에 힘입어 퇴직금 적립 부담이 줄어든 것도 실적 개선에 한 몫했다. 또 양호한 주가 상승세로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이 증가하고,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분기부터는 상하한가 폭 확대와 인터넷은행 규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에 대한 정책이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거래 증가와 신규상장 주식의 진입 효과, 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다"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수익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증권업종에 상·하한가 폭 확대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인터넷은행에 대한 증권사의 주도권 여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예탁금의 자본시장 유입 정도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는 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주 동향의 핵심은 변동성 관리"라며 "증권사 수익성은 바닥을 지났지만, 큰 폭의 부침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에 대해서는 '매수' 투자의견을, NH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 4개 증권사에 대해선 '중립'을 각각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