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일 "올해 금 가격이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신한금융투자 제공.
올해 금 가격이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 가격은 2013년 초 급락 이후 온스당 1150~1200달러대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디플레이션 우려'와 '제한적 달러화 약세'에 따라 올해도 박스권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금은 안정적 가치를 지닌 대표적인 실물자산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컸던 2007~2008년 당시 금 가격이 크게 오른 바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미국과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여건이 인플레이션 헤지용 금 투자 수요 유입을 기대할만한 수준이 아니어서 금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동성 확대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이 금 가격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강달러 압력이 다소 누그러졌으나,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라 2/4분기 중 강달러 압력이 커져 금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9월 금리인상 이후에는 달러화 약세와 함께 상승 반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만 달러화가 기조적 약세로 돌아서는 아닌 만큼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중국 수요 역시 가격 하단을 지지해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013년 금 가격 급락 당시 중국의 금 소비량은 전년대비 41% 급증하며 최대 금 소비국으로 부상했다.
선 연구원은 "지난해 시진핑 정부의 부패 척결 노력에 따른 사치품 소비 감소 영향 속에 줄었던 금 소비가 올해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이 소비재 성격을 띠는 점을 고려하면 5% 내외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가격이 박스권 내에 갇히면서 선물 간 가격 차도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 연구원은 "4월과 12월 선물 간 가격차가 0.5%에 불과한 만큼 금 시장은 과거와 같은 장기 투자보다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ETF(지수연동형펀드)에 접근하는 것이 용이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해외 ETF 중에서는 SPDR Gold Shares(GLD)와 iShares Gold Trust(IAU)를, 국내에서는 KODEX 골드 선물 거래가 가장 활발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