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모킬러' 핵잠 실전배치 임박…동북아 긴장
중국이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최신형 핵잠수함을 조만간 실전 배치할 것으로 알려져 주변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인민일보와 CCTV 등 중국 언론은 093G식 공격형 핵잠 3척이 건조돼 곧 중국 해군에 인도 후 실전 배치된다고 6일 보도했다. CCTV는 앞서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곳에 계류 중인 3척의 잠수함 위성사진을 공개, 이 잠수함이 최신형 093G 식으로 조선소에서 건조돼 해군에 인도를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다.
물방울(teardrop) 모양인 093G식 핵잠은 2세대인 기존의 093식보다 길이가 길어진 데다 미사일 수직발사대(VLS)를 장착했다. 특히 수중속도와 기동성을 높이고 소음을 줄이려고 함미를 X자 모양의 날개 형태로 설계 제작했다. 사거리가 300㎞인 YJ-18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탑재해 수상함과 항공모함 등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1970년대 초부터 핵잠을 건조해왔으나 2009년 중국인민해방군 건군 60주년 기념식에 두 척을 공개하기 전까지는 핵잠 보유와 운영을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중국은 4척의 094식 전략핵잠(SSBN)·6척의 093식 공격형 핵잠(SSN)·구형인 091식 공격형 핵잠(SSN) 3척 등을 보유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일보는 해군 전문가의 말을 빌려 093G식처럼 최신형 핵잠 개발에는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제작에 최신예 기술과 장비를 사용한 만큼 다른 어느 나라 핵잠에 비해서도 성능 면에서는 필적할만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디자인 측면에서 판단하면 093G식 잠수함은 강력한 대함·대잠 타격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또 가까운 장래에 순항미사일로 지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도 향상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언론의 이번 보도는 지난 2월 미 의회 해군력 소위원회에 참석한 미 해군 고위 지휘관들이 중국의 급격한 해군력 증강에 대한 경고 이후 나온 것이다.
당시 조셉 멀로이 해군 참모차장(중장)은 중국이 운영하는 공격형 핵잠 수가 미국을 앞서며, 이에 따라 인도양 등에서 중국 해군의 수중 임무가 눈에 띌 정도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멀로이 차장은 특히 중국 해군 SSBN 한 척은 시험 결과 95일 동안의 장기 항해 능력과 태평양 심해에서 알래스카와 하와이 일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핵잠을 가진 나라는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인도다. 브라질도 2023년을 목표로 핵잠수함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