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봄, 극장가에는 때 아닌 공포영화 붐이 일고 있다. 신선한 아이디어로 담은 공포로 봄 극장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작품들이다.
'팔로우'는 10대들을 주인공으로 오직 내 눈에만 보이는 공포의 존재가 죽을 때까지 쫓아온다는 기발한 저주를 그린 뉴웨이브 호러영화다. 롱테이크 촬영과 훔쳐보는 듯한 트래킹 숏, 기괴하면서도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음악으로 자극적이고 선혈이 낭자한 장면 없이도 극한의 공포를 만들어냈다.
해외에서는 "호러 역사상 가장 기발한 저주를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의 신선도를 평가하는 로튼토마토 지수에서도 한때 100%를 기록하는 등 올해 주목할 호러영화의 등장을 알렸다. 지난달 13일 미국에서 4개관으로 개봉한 영화는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으로 개봉 3주차에는 300배 확대된 1200여개 극장에서 상영을 이어가 화제가 됐다.
오는 16일에도 두 편의 공포영화가 개봉을 준비 중이다. '위자'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감독이자 '더 퍼지'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등 여러 편의 공포영화를 제작한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을 맡은 작품이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공포영화 '인시디어스'의 제작진도 참여했다.
영화는 죽은 친구의 영혼을 불러내기 위해 '위자' 게임을 시작한 다섯 친구들이 그로 인해 서서히 밝혀지는 한 집안의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을 그렸다. 북미 지역에서는 지난해 할로윈 시즌에 먼저 개봉했다. 당시 개봉 주말에만 2000만 달러(약 220억원)에 육박하는 흥행 성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위자'와 같은 날 개봉하는 '검은손'은 김성수, 한고은, 배그린 등이 주연을 맡은 한국 공포영화다. 의문의 사고로 손 접합수술을 하게 된 유경(한고은)과 그의 연인이자 수술 집도의인 정우(김성수)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08년 개봉한 공포영화 '외톨이'를 연출한 박재식 감독의 신작이다.
한고은은 이번 영화로 데뷔 20년 만에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았다. 기존에 보여준 카리스마 있고 세련된 이미지를 벗고 공포 연기에 도전했다. 김성수는 자신의 꿈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선택도 마다하지 않은 야심가 캐릭터로 악역 연기를 펼쳤다.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으로 얼굴을 알린 신예 배그린은 한고은의 여동생 역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