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광주 쓰레기' 발언 논란
새누리당 광주 서구을 4 ·29 보궐선거 필승결의대회 중 나온 이정현 최고위원의 '광주 쓰레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새누리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정승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 과정에서 "(2012년 총선에서) 광주 시민들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저는 쓰레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가지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시키고 홍보수석을 시킨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 최고위원은 2012년 총선 패배 이후 청와대에 있다가 지난해 재보선에 출마해 자신의 고향인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다음날 논평을 통해 "이 최고위원의 쓰레기 발언은 광주시민을 우습게 여기는 시민모독 행위"라며 "인재를 알아보는 것은 전적으로 유권자의 몫"이라고 공격했다.
이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에서, 호남에서 제2, 제3의 이정현으로 키워달라는 뜻을 간절하게 전한 것"이라며 "길게 보고 호남의 먼 미래를 위해 인재를 두루 키워서 큰 재목으로 써 달라는 의미"라고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이번 논란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기세다. 조영택 새정치연합 광주 서을 후보는 29일 성명을 내고 "광주 시민이 언제 쓰레기 취급을 했다는 것인지, 그렇다면 광주에서 낙선한 모든 후보들이 쓰레기라는 것인지 심각한 인격 모독이자 인권유린에 해당된다"며 "광주시민을 모독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광주 서을에서는 조 후보와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2강'을 형성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정승 새누리당 후보가 이를 뒤쫓고 있다. 이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이 같은 판세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