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의 신작 '동주'가 강하늘, 박정민 등 주요 캐스팅을 확정하고 지난 21일 강원도 고성에서 크랭크인했다.
'동주'는 일제강점기에 스물여덟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시인 윤동주의 청년기를 그린 영화다.
드라마 '미생'과 영화 '쎄시봉' '순수의 시대' '스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강하늘은 주인공 윤동주 역을 맡았다. 일제강점기를 살아간 시인의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영화 '파수꾼' '피끓는 청춘' 등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박정민은 윤동주의 사촌이자 그의 짧은 삶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친구 송몽규 역을 맡았다.
지난 21일 진행된 첫 촬영은 두 주인공의 고향 북간도에서의 10대 시절 장면을 담았다. 첫 촬영을 마친 뒤 이준익 감독은 "윤동주라는 시인을 감히 영화로 찍는다는 것에 대한 설렘도 있지만 두려움도 크다. 영화가 윤동주의 역사 속 가치를 훼손하는 건 아닐까 염려가 컸는데 첫 시을 찍으면서 다 잊어버렸다. 싱싱하고 팔팔한 두 젊은이의 살아있는 그 순간을 필름에 담는 것, 그것이 '동주'일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하늘은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고 저 또한 사랑하는 윤동주라는 시인을 연기한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인 동시에 큰 부담"이라며 "열심히 준비했지만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준익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을 믿고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민은 "누구나 가슴 속에 가지고 있는 윤동주 시인의 이름과 송몽규 어른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싶지 않아 열심히 준비했다. 많이 떨린다. 열심히 해서 좋은 영화를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동주'는 시대의 아픔을 겪으며 예민한 청년기를 보내는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청춘의 초상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는 오는 4월 말까지 촬영을 진행한 뒤 올 하반기 중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