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양재동 소재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개최한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구본무 LG 회장(왼쪽)이 LG화학 김명환 부사장(오른쪽)으로부터 LG연구개발상을 수상한 장거리 주행 전기차용 '고밀도 배터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의 다양한 역량을 모으고 산업간 융·복합을 적극 활용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구본무 LG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 주력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소재부품 분야 미래 원천기술 확보로 시장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구본무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는 불참했지만 영업보고서에 실린 CEO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 글로벌 경기 회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신흥국의 경제 성장마저 둔화됐다"며 "국제 금융 시장의 불안과 환율, 유가의 급등락 위험은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같은 힘든 환경 속에서도 LG는 주력사업에서의 성과 창출과 건실한 성장을 위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술과 카메라 기술의 역량을 결집한 'G시리즈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또한 세계 최초 UHD OLED TV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성과로 에너지 분야를 꼽았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다. LG는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전기차 급속충전기 공급 사업자로 선정됐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 GM, 포드, 르노, 중국 상하이자동차, 코로스, 폴크스바겐그룹의 자회사 아우디에 등 20여개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하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해수담수화 필터 전문업체 인수를 통해 사업 기반을 공고히 했으며, 차별화된 소재 육성 노력 등 그룹 전반의 신사업 개척 의지도 소개했다.
올해 시장 전망과 관련해 구 회장은 "사업환경은 여전히 어려워 보이고, 경제 변수의 불확실성 증대와 더불어 기술격차를 좁혀오는 후발 기업들의 거센 추격은 LG에 상당한 도전"이라며 "자회사들이 지속적 혁신을 통해 최고의 고객가치를 담은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도록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 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적의 자원 투입과 강한 실행으로 머지 않은 미래에 성과로 꽃피우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조준호 MC 사업본부장이 의장을 맡은 주주총회에서는 하현회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을 승인했다. LG전자 TV 사업을 맡는 HE사업본부장이던 하 사장은 지난 연말 인사에서 지주사 사장으로 이동했다. ㈜LG 대표이사이던 조준호 사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MC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LG는 또 사외이사로 이장규 서강대 대외부총장을 선임했다. 이 부총장은 하이트 진로그룹 부회장, 하이트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삼정KPMG부회장을 지냈다. 이혁주 ㈜LG 재경팀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15억원으로 승인했다. 오전 9시에 개회한 주주총회는 9시16분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