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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 102번째 영화 '화장', 김훈 원작 소설과 어떻게 다를까

임권택 감독 102번째 영화 '화장', 김훈 원작 소설과 어떻게 다를까 /네이버 영화



임권택 감독 102번째 영화 '화장', 김훈 원작 소설과 어떻게 다를까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김훈의 첫 원작 영화 '화장'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칼의 노래'로 우리에게 친숙한 소설가 김훈의 '화장'은 놀랍게도 그의 유일한 단편소설이다. 그래서 2004년 이상 문학상 수상집에는 관례적으로 대상 수상작가의 자전적 대표 단편소설을 덤으로 실어주는데, 김훈은 다른 단편소설이 없어 에세이 두 편으로 대신하기도 했다.

2004년 이상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작품은 '한겨레21'에서 젊은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뽑은 '2000년대 최고의 작품과 작가'에서 중·단편소설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칼의 노래'는 장편소설에서 압도적인 1위를 했다.

'화장'의 핵심 주제는 죽음과 사랑이다. 아내가 암에 걸려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 회사내 부하 직원을 사랑하게 된 화장품 회사 중역의 이야기다. 소설에서

오상무에게 있어 화장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이것은 소설의 핵심 주제를 관통하는 중의적 의미를 가졌다.

추은주에게 화장이란 여인의 육체를 빛나게 해주는 도구이자 삶의 상징이다. 그러나 오상무의 아내에게는 죽음, 그것도 육체마저 한줌 흙으로 만드는 죽음의 상징이다.

따라서 아직 숨을 쉬는 오상무는 추은주를 사랑한다. 전립선염으로 오줌이 빠지지 않는 육체를 가진 오상무는 고장난 몸으로 인해 고통 받을 때에만 죽어가는 아내를 공감할 뿐이다.

소설의 구성은 독특하다. 현재와 오상무의 머릿속을 오간다. 현재란 죽어가는 아내와 전립선염으로 인한 고통, 상무에서 부사장으로의 승진 따위의 현실이다.

그러나 오상무의 머릿속에는 추은주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하다. 추은주를 처음 만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그녀의 머리부터 발끝, 혈관과 털끝 하나까지 사랑하는 마음이 사춘기 소년의 순수한 감정으로 그려진다. 현실에서 오상무는 추은주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는커녕 다가가지도 않는다. 머릿속으로만 이루어진 불륜인 셈이다.

임권택 감독은 이런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다. 죽어가는 아내의 고통을 지켜보면서 괴로워하는 와중에도 추은주에 대한 관심을 끊을 수가 없다.

오상무 역을 맡은 국민배우 안성기는 마치 원작에서 오상무가 뛰쳐나온 것 같은 눈빛을 선보인다. 그 눈빛 속에는 고통과 슬픔, 사랑과 기쁨이 모두 녹아있다.

아내 역을 맡은 김호정은 영화 '화장'이 원작과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 그녀는 죽어가는 인물의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성기노출까지 감행한 즉흥적인 전라의 연기가 그것이다.

임권택 감독은 "촬영을 중단한 뒤 김호정에게 전신을 찍어야 비로소 납득할 수 있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이야기했다. 2~3시간 뒤 김호정으로부터 '좋다. 감독의 의사대로 찍자'는 의견을 받았다. 그렇게 촬영한 신이 전신을 드러내는 신이었다"고 말하며 그녀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추은주 역을 맡은 김규리는 원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절색의 미녀처럼 치명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평범한 아름다움으로 오상무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김훈의 원작은 단편소설이기 때문에 장편영화로 만들면서 임권택 감독이 다양한 영상미를 추가로 그려넣었다.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장례 행렬 신 따위가 그것이다.

한국영화의 거장과 한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와의 만남이 기대가 되는 것은 원작의 작품성과 거장의 노련미의 완벽한 궁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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