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올해 잇따라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오는 2018년 도입되는 보험 국제회계기준 2단계(IFRS4 phase2, 이하 IFRS4)의 준비를 위한 자본건전성 강화와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분석된다.
롯데손해보험은 13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KDB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증권 등 대표주관사 선정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아직 규모와 시기 등이 결정된 사항은 아니"라면서도 "지난 2012년 실시한 유상증자액 700억원 수준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MG손해보험은 이달 내에 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가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MG손보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2013년에 200억원, 지난해 150억원 에 이은 세번째다.
악사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2월 350억원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이처럼 보험업계가 잇따라 유상증자를 실시·추진하는 데는 오는 2018년 도입되는 IFRS4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4가 도입되면 보험사 재무건전성 평가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급감할 우려가 있는 것.
현재 이들 업체의 RBC비율은 감독당국의 권고수준인 150%대에 머무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9월 기준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53.2%를 기록했다. 이 기간 MG손보와 악사손보의 RBC비율은 각각 156.7%, 130.4%를 보였다.
RBC는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에도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로 순자산을 보유토록 하는 제도다. 보험업법에서는 100%를 RBC의 최저기준으로 정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150%를 '우려' 수준으로 보고 관리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에 따른 자산 수익률 하락도 주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보험사들은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 내리면서 자산운용 수익을 통한 재정 확충도 어려운 상태다.
현재 보험사들은 자산 운용 대부분을 국고채·회사채 등으로 운용하고 있어 금리가 인하되면 수익률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지속과 IFRS4 도입이 2년여 앞둔 상황에서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한 보험사들의 유상증자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단기적이 효과를 볼 수 있는 유상증자 외에도 재정확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