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가에서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미국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코스피가 미국 금리 조기 인상 조짐에 흔들린데다 2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어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실업률은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떨어진 5.5%였다. 이는 지난 2008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달 비농업부문의 일자리가 29만5000개 늘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24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임금 상승률이다. 이는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전문가마다 엇갈리게 된 요인이기도 하다. 2월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1% 증가(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해 시장 예상치(전월 대비 0.2% 증가)를 밑돌았다.
이에 대해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이 양적으로는 회복하고 있으나, 현재 미국이 직면한 저유가·달러화 강세 등으로 업종별 고용이 균형 있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업률이 5.5%까지 떨어졌지만 경제활동 참가율이 여전히 낮고, 임금 상승률이 빠르게 증가하지 못했다는 점은 노동시장의 유휴자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임금 상승률 부진을 1월에 대한 기저효과로 봤다. 그는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내심' 문구가 삭제되고, 오는 6월에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며 "특히 3월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4월 이후부터 금융시장의 컨센서스에 '미국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지수가 상승한다는 말은 미국 가계의 구매 여력이 확대됨을 뜻한다"며 "미 달러화 지수가 상승하면 한국 기업들의 미 수출 증가율이 양호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