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단연 '소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다. 지난해부터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해 르노삼성과 한국GM이 'QM3'와 '쉐보레 트랙스'를 각각 1만8000대, 1만대씩 팔아 바람몰이가 시작됐다. 작년 말에는 푸조가 가격대비 연비가 높은 '2008' 출시해 주목받더니 올 초에는 쌍용차 티볼리가 여세를 몰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현대차 '올 뉴 투싼'도 다운사이징한 1.7L 소형 디젤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내놓고 가세해 시장을 달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오는 6월 티볼리 디젤 모델 출시와 함께 가솔린 4륜구동 모델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티볼리는 저렴한 가격(자동변속기 기준 1795만원부터)대비 높은 옵션 등의 성능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디젤이 출시되면 인기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의 최저가 모델은 1635만원부터이고, 투싼은 2250만원이다.(수동변속기 기준)
티볼리는 지난 1월 출시 이후 약 한달 남짓에 누적계약 1만대를 돌파했다. 동급 차종인 트랙스의 지난해 판매량이 1만368대인 점을 감안하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수치다.
쌍용차 관계자는 "평일 3시간씩 야근과 주말 특근으로 물량 소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폭발적인 반응에 부흥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쌍용차는 최근 일본 아이신 측에 변속기 공급물량 확대를 긴급 요청했다. 디젤 모델의 추가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내세워 티볼리 돌풍을 잠재우겠다는 전략으로 출시도 앞당겼다.
현대차의 투싼은 엄밀히 말하면 티볼리보다 자체가 훨씬 크지만 티볼 리가 소비자에게 먹혀든 것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1.7L 모델에는 유로6 디젤엔진과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 신호대기 중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엔진을 꺼주는 ISG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또 6개의에어백을 적용했다. 티볼리의 디젤 모델과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1.7L 모델의 고급 트림인 '모던'에는 버튼 시동 스마트키와 LED 방향지시등, 풀오토 에어컨 등이 추가되며 45.72㎝(18인치) 휠, 파노라마 선루프, 20.32㎝(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은 옵션으로 분류됐다.
'쉐보레 트랙스'는 안정성을 강조하며 조용히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1.4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 140마력을 내고, 차의 높이가 1670㎜로 경쟁자들보다 높다. 타사 모델들보다 트렁크 높이가 높아 수납공간이 넓고 차체가 높은 SUV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 시아확보가 좋다. 가격도 1953만원~2302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올 상반기 중으로 트랙스 디젤도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의 QM3는 동급최강의 연비로 무기로 내세운다. 디젤 엔진을 달고 L당 연비가 18.5㎞나 된다. 모기업 프랑스 르노가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를 수입해 판매하기 때문에 마크만 바꾸면 수입차 같은 느낌도 매력이다. 값도 경쟁력을 갖췄다. 2280만원~2570만원으로 가격대비 연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수입차인 푸조 '2008'은 2000만원대 수입 SUV라는 점 때문에 출시 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겼다. L당 연비가 17.4㎞로 상위권에 속한다. 작년 10월 출시 직후 예약 고객이 1000명 몰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 자동차만의 물 흐르는 듯 수려한 디자인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최고급 모델 가격을 3150만원에서 3090만원으로 낮추면서 투싼 상위트림 모델을 택하려는 소비자와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코리아도 소형 SUV를 들여오는 것을 검토중이다. 혼다가 수입을 검토중인 HR-V는 혼다의 베스트셀링 SUV인 CR-V 보다 작은 엔트리급 모델이다. 소형차 재즈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1.5L 가솔린과 1.6L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