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구글코리아-BCG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경제의 성장" 발표회에서 최인혁 BCG 파트너가 리포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스마트폰 사용을 햄버거와 오프라인 만남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경제도 급성장해 2013년 기준 우리나라 GDP의 2%까지 육박했다.
구글코리아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3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경제의 성장"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이번 리포트는 구글의 BCG 의뢰를 통해 한국·미국·일본 등 총 13개 나라의 모바일 인터넷 산업 동향을 조사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날 BCG 발표 내용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 모바일 인터넷 경제 규모는 280억 달러(약 31조 700억원)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의 모바일 인터넷 수익은 2017년까지 연간 23%씩 성장해 1조 5500억 달러(약 1720조 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모바일 인터넷 관련 수출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3년 조사대상인 13개국에 판매된 스마트 기기 전체의 30% 이상은 삼성 제품으로, 2008년(7.7%)에 비해 점유율이 4배 가량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판매량도 5%를 차지해, 2008년(4%) 대비 점유율이 소폭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바일 인터넷 경제는 소매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상거래 수익이 15% 이상 증가해 총 규모가 45억 달러(약 4조 9500억 원)에 달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지난 2년간 한국 안드로이드 개발사 수는 3배 이상 증가했고, 한국은 세계에서 안드로이드 앱 개발사들이 가장 많은 5개국 중 하나가 됐다.
◆ 우리나라 국민 75% "간식 대신 모바일 인터넷 택할 것"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모바일 인터넷을 기존 생활 습관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응답자의 75%는 양자택일 문항에서 모바일 인터넷 이용을 위해 신문·초콜릿·패스트푸드를 포기하겠다고 응답했다. 60%는 술과 커피를, 20% 정도는 샤워를 포기하겠다고 답해 흥미를 끌었다.
발표를 맡은 최인혁 BCG 파트너는 "응답자의 14%는 돈을 얼마만큼 받든 모바일 인터넷을 포기 안하겠다고 답했다"며 "다만 모바일 기기 확산은 어느정도 임계점에 도달해, 기업들은 부가가치 제공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서비스 수출에 공을 들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하드웨어 부문 위주로 경제 성장을 거듭해왔다. 상대적으로 서비스를 수출해 성공을 거둔 적은 없다"며 "모바일 인터넷 경제 시대에 맞는 사업 콘텐츠 발굴로 새로운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