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주춤한 사이 당기순익 전년 대비 50% 증가
삼성화재가 연초부터 축포를 터트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을 씻고 지난 1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폭으로 증가한 것.
2일 손보업계와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지난 1월 영업익은 1269억5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7% 증가했다. 이 기간 당기순익은 50.1% 늘어난 914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원수보험료(매출액)도 1조4045억3400만원을 기록, 지난해 1월보다 2.6% 증가했다.
투자영업이익은 16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상승했고 투자이익률도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4%를 웃돌았다.
특히 당기순익과 영업이익은 삼성화재의 올해 목표치의 11%에 달한다. 앞서 삼성화재는 올해 올해 당기순이익 8500억원, 매출액 16조8100억원, 영업이익 1조1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실적 호조는 손보업계 '빅3'인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와 비교해도 독보적이다.
이 기간 현대해상의 영업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311억2000만원, 205억2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0.7% 증가에 그쳤다.
동부화재의 영업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419억6700만원과 290억57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4.8%, 8.5% 하락했다.
여기에 올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서도 독보적 지위를 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21.9%로 온라인 자보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미 현대해상이 지난해 말 온라인자보 자회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손해보험(이하 하이카)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해 공격적인 마케팅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오는 7월까지 흡수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삼성화재에 1위를 뺏긴 동부화재도 자보 점유율을 크게 높이기 위한 전략을 포기했다.
김영만 동부화재 부사장은 지난달 25일 '2014 경영실적, EV 및 2015 경영전망' IR 설명회에서 "올해 삼성화재와 온라인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경쟁할 생각은 없다"며 " 손해율을 개선해 수익성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올해는 온라인 자보시장에서 선두를 탈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월 화재발생 등으로 일반보험 손해율이 높았던 점이 올해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면서도 "올해 온라인 자보시장 선점과 해외사업장에서의 실적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