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실적 선방…대부분 유임에 '무게'
3월 증권사 정기주총을 앞두고 상반기 임기가 만료되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대다수의 증권사 CEO들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업황 불황에도 증권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면서 "이 때문에 CEO 대부분이 자리를 지킬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고 전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올 상반기 CEO 임기가 끝나는 곳은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키움증권 등 6곳이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을 포함해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3월 13일)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3월 20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3월 31일),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3월 31일)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선 오는 20일 임기가 끝나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도 연임이 무난할 전망이다. 유 사장은 지난 2007년부터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어 온 증권업계 최장수 CEO다. 이번에도 재신임을 받는다면 8번째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유 사장의 연임이 올해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사장은 2007년 47세의 나이로 최연소 증권사 CEO가 된 이후 그동안 회사를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23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180%의 성장률을 이끌어냈다. 또 잇따른 구조조정에도 인력감축을 실시하지 않았다.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도 계속해서 CEO를 맡게 될 전망이다. 긍정적인 실적을 발판으로 임기를 연장할 것으로 업계에선 관측하고 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연임이 유력할 전망이다. 강 사장은 2014년 2월 역대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대표 가운데 처음 연임에 성공했다. 강 사장은 2012년 취임한 이후 무난한 경영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중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사장 선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5월 24일 만료)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취임 후부터 회사를 큰 무리 없이 이끌어 왔으며, 실적은 물론 신사업 추진을 앞둔 점을 감안할 때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