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첫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6에 사활을 걸고 총력전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글레스 MWC' 개막 전날인 오는 3월 1일 갤럭시S6를 공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와 갤럭시S5를 MWC에서 공개한 바 있다.
27일 삼성 등에 따르면 올해는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다양한 마케팅과 5년간 '삼성의 입'으로 활동했던 삼성전자의 대외창구 수장인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까지 현장을 방문에 지원사격에 나설 전망이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MWC 현장은 불참 예정이지만 외부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올인하는 것은 스마트폰 판매 1위 업체의 무너진 자존심 회복이라는 점도 있지만 미래 먹거리 시장확보를 위한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 마케팅 총력전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6' 공개 3일을 앞두고 다섯 번째 티저 영상을 26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차례로 공개한 티저를 통해 다음 달 선보일 갤럭시S6의 특징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공개한 첫 영상에서는 '훌륭한 시각(Great Vision)', '독특한 시각(A Unique View)'과 함께 카메라 모양의 아이콘을 공개했다. 새로워진 카메라 기능을 예상케 했다. 17일 공개한 두 번째 영상에서는 '더 빠르다(The Faster I am)'는 문구와 함께 더욱 많은 일을 처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일 공개한 세 번째 영상에서는 '나는 주위의 아름다운 것을 통해 만들어진 공예품이다'는 문구와 함께 은색 물결을 강조해 메탈 디자인을 부각시켰다. 21일 공개한 네 번째 영상에서는 검은색 물결 모양과 함께 내레이션이 직접 '메탈'을 거론한다. 내레이션에서는 "앞으로는 메탈이 흐름이 될 것이다"며 "아름다움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고 언급한다.
26일 공개된 다섯번째 영상은 인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영상 속 닐 암스트롱으로 보이는 우주인이 "한 인간에게는 큰 도약이지만, 인류에게는 작은 걸음이다(That's one giant leap for man, one small step for mankind)"라고 말하자 감독으로 보이는 사람이 컷을 외치며 대사를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That's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로 정정한다. 이 영상은 갤럭시S6 엣지 모델의 혁신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달 착륙을 언급하며 갤럭시S6 엣지의 혁신성을 비유한 것. 여기에 외계인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달착륙 촬영 장면을 보고 있는 것은 갤럭시S6 엣지가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매개체임을 암시한다.
◆ 스마트폰 업계 자존심
갤럭시S6는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이 총 집약된 제품이다. 삼성의 14나노미터 공정의 '엑시노스7 옥타' 모바일AP가 장착된다. 고성능 메모리인 8기가비트 LPDDR4가 적용된다. 휴대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 저장장치, 컨트롤러를 하나로 묶은 후 모바일AP 위에 쌓는 '이팝' 기술이 최초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5인치대 QHD 해상도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일체형 유니바디 디자인으로 설계된 갤럭시S6은 삼성 갤럭시S 최초로 메탈 소재가 적용된다. 일체형을 보완하기 위해 무선충전 솔루션이 내장된다. 자기유도방식의 '치(Qi)' 표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결제 시장을 대상으로 한 에어리어 방식의 지문인식 솔루션 도입도 눈에 띈다. 외신에 따르면 지문인식을 위해 홈버튼이 변화될 것이라 설명하기도 했다.
카메라 기능 역시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광각 렌즈와 손떨림 방지 기능 등이 탑재된 전면 카메라는 물론 2000만 화소까지 성능을 끌어올린 후면카메라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배터리는 일체형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삼성 미래 먹거리 핵심 역할
IT와 금융의 결합인 '핀테크'가 올해 MWC 화두로 꼽히고 있다. 모바일 지불결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핀테크 모델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하는 갤럭시S6에는 애플페이에 맞서는 삼성전자의 자체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칭)도 탑재될 전망이다
제조업과 핀테크의 결합을 추구하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에 주력하는 것도 기존 스마트폰에서 파생될 수 있는 다양한 산업으로의 진출을 위함이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출시에 앞서 호주, 러시아, 중국 등에서 애플페이와 같은 NFC 결제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영역 확대를 시도했다.
호주에서는 웨스트팩, CBA와 제휴했고 러시아에서는 RSB와 협력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는 중국 오프라인 결제금액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니온페이와 협력해 NFC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이 모바일 결제산업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직결될 수도, 또는 새로운 사용자를 이끌 유인도구가 된다는 점에서 주요 기업들에겐 매력적인 산업이란 분석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3월 바르셀로나 MWC에서 공개될 갤럭시S6에는 루프페이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방식으로 루프페이가 탑재될지는 모르나, 일단 루프페이의 자기장 발생 코일이 장착된 전용 케이스 형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라고 말했다.